위수탁 허가 받은 동일성분 바카라 꽁머니로 영업 전환
허가취소 경쟁품목 사라진 빈자리 노리나

위장관계 부작용에 처방되는 바카라 꽁머니 성분 약제를 대체하기 위한 국내사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을대체하는 품목이 '또다른 바카라 꽁머니 제제'라는 데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 H사는 자사바카라 꽁머니제제인 'ㅇㅇㅇ정'을 'ㅇㅇㅇ원정'으로 바꿔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선행품목은10월 1일부터 보험급여를 받을 수 없다.오는 8월부터 'ㅇㅇㅇ원정'으로 바꿔달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플랜B용 바카라 꽁머니를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H사는 지난 2009년 자사 생산의 'ㅇㅇㅇ정'을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었다. 이후 2025년 3월 허가를 취소했는데복용환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6개월간 급여삭제 유예기간이 주어지면서 현재까지 처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오는 8월부터 처방 가능한 'ㅇㅇㅇ원정'은풍림무약이 허여하면서 2015년 9월 허가를 받은 제제다. 성분과 성상까지 동일하지만 수탁품목이다. 해당 제품은 2017년 10월 급여를 획득한 이후현재까지 최소한의 생산실적으로 급여를 유지해 온 상황이다.
H사는 바카라 꽁머니 성분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었지만 임상 재평가와 급여적정성 재평가 이슈가 나오면서 풍림무약의 제품으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풍림무약과 마더스제약이 대표로 임상재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현행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및 '바카라 꽁머니의 결정 및 조정 기준' 등 주요 규정 내에서는 동일 성분, 동일 제형, 동일 투여경로의 품목이라도 서로 다른 허가번호를 받아 각각 등재할 수 있다. 이는 한 회사가 직접 제조한 품목이 있지만별도로 위탁생산된 제품을 제한하는 직접적인 규정은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제약사만 세 곳이다. 이들의 경우 이미 급여가 적용된제품의 판권을 인수하거나 '플랜B 바카라 꽁머니' 전략으로 처방을 스위칭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바카라 꽁머니 성분 의약품이 감기부터 통증까지 다양한 질환에 동반되는 위장관 부작용을 막기 위해 루틴하게 처방되기 때문에 시장을 놓을 수 없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재평가 발표 이후 품목취하 사례가 나왔지만 처방액 추이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어반사이익 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처방 규모 자체가 적지 않고 영업 자체가 어렵지 않은 품목인 만큼 일부 회사들이 우회전략을 채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