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배진건(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상임고문)

세미나 초반에 필자는 청중들에게 1961년에 나온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초반 클립을 보여준다. 파란 배경에 하얀 점들이 나타나고 줌인(Zoom in) 되며 그 점들이 커진다. 비디오를 정지시키고 청중들에게 '이것이 무엇인지 추측하실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 조용하다. 몇 초 더 진행하면 아래 하얀색의 'Westside Story'가 나타난다. 몇 초 후에는 더 많은 점들이 커보이기 시작하고 파란 바탕의 하얀 점들은 1960년의 뉴욕 맨해튼 남단 건물의 모습으로 바뀐다. 그러면 '와~'하고 청중들의 반응이 나타난다.
파란 바탕의 하얀 점들만이 보이는 그 초기 화면에서 맨해튼 남단이라고 우리가 예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의 부동산 시장도 그렇고 주식 시장도 미리 예측할 수만 있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신약개발도 개발을 위해 선택한 후보물질이 어떻게 진행될 것을 예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후보물질이 빅파마에 라이센스아웃 되는 것도 예측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
멋진 가을의 하루 10월 23일은 필자에게 K-바이오 생존전략에서부터 상장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배우는 특별한 날이 되었다. '더벨 제약바이오 컨퍼런스' 연사는 서아론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거래소 기술기업상장 부장, 김용우 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세 분이 맡았다. 이들의 주제발표 이후 토론 및 Q&A가 진행되었다. 청중들의 질문은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거래소가 말하는 바이오텍 상장전략과 주요 심사사항에 집중되었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기술이전 계약이나 체결실적을 가지고 있는지가 주요 심사사항의 하나이고 특히 계약상대방이 빅파마이면 심사 통과에 유리하다고 답하였다. 왜냐하면 검증 능력을 가진 빅파마가 도입기술을 검증하였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이 답은 너무 거래소 편리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케이스 스터디를 한번 해보자. 에이비엘바이오(ABL Bio)는 미국 기반의 바이오텍인 트리거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와 차세대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18년 7월 3일 밝혔다. 하지만 트리거가 2018년 4월 설립됐으며 본사 주소가 개인집, 혹은 택배 회사라는 풍문까지 돌면서 트리거의 실체 논란과 심지어는 에이비엘의 상장 직전 맺은 계약에 대한 의심까지 시장에 존재하였다.
George Uy 트리거 대표와 이상훈 에이비엘 대표가 계약에 사인을 할 때 필자는 그 현장인 한독 김영진 회장 집무실에 있었던 목격자이다. 왜냐하면 George가 Sorrento Therapeutics에서 EVP & Chief Commercial Officer로 근무하면서 한독에 방문할 때와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몇 번 만나서 서로 알고 있었던 친구이기 때문이다.
질문은 이런 케이스가 2024년에 존재한다면 거래소는 어떻게 결정할까? 빅파마가 아니고 No Research Development Only(NRDO)인 트리거의 기술 검증 능력을 어떻게 볼까? NRDO는 말 그대로 될성 싶은 후보물질을 외부로부터 도입해 독성시험, 효력시험 등 개발 초기 단계를 완료한 후 라이선스아웃하는 형태의 사업모델이다. 미국 시장에는 이런 NRDO가 우리처럼 생소하지 않다. 트리거를 설립한 George처럼 후보물질 도입부터, 초기개발, 라이선스 아웃까지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제약업계 역전의 노장들이 시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벨컨퍼런스 오찬도 참석하지 못하고 마곡의 한독퓨처컴플렉스로 이동하여 창립 70주년 연구개발 심포지엄에 참석하였다. 한독 심포지엄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한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콤패스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의 CEO인 토마스 슈츠(Thomas Schetz, MD, PhD)의 발표가 나의 관심거리였기 때문이다.

2014년 보스턴에서 NRDO로 창립한 이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이미 상장하였다. 콤패스는 2021년 5월 13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코로나 기간에 미친 짓을 하였다고 CEO 슈츠는 웃으며 설명하였다. 콤패스는 NRDO인 트리거를 흡수 합병하였고 ABL001 권리도 가져왔다. 이런 액션을 미친짓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CEO 슈츠는 ABL001은 이름이 무려 5개(ABL001/HDB001A/TR009/NOV1501/CTX-009)나 가진 경력직 물질이라고 말한다. VEGF(Vascular Edothelial Growth Factor A)와 DLL(Delta-Like Ligand 4)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로써 암 조직의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여 암을 사멸시키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코로나 기간에 미친짓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콤패스 슈츠 CEO는 담도암(Biliary tract cancer, BTC) 치료제 CTX-009(HDB001A)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콤패스는 한독이 진행한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임상 1상을 토대로 미국에서 임상 2/3상인 COMPANION-002를 진행해오고 있다. CEO 슈츠가 미국에서 진행한 담도암 임상 2상의 결과를 'Waterfall Chart'로 보여준 슬라이드가 매우 인상적이다(첨부한 사진). 하위 클래스에서 달성된 반응이 모두 아래 부분에 존재한다. ORR(Overall Responsive Rate) = 37.5%이고 CBR(Clinical Benefits Rate) = 91.5%이다. ASCO에서 이 슬라이드를 발표한 후 250 million dollar(~3,370억원) 투자가 들어와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단다.
COMPANION-002는 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CTX-009과 파크리탁셀의 병용요법과 파크리탁셀 단독요법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8월 6일 콤패스는 담도암 환자 등록을 미국에서 완료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더해서 콤패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ABL001(CTX-009)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Fast Track Designation)을 받았다고 10월 25일(미국 현지시간) 밝혔다.
한독은 COMPANION-002 결과를 HDB001A(CTX-009)의 국내 허가를 위한 임상 데이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빠르면 2026년 담도암에 대한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발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문병곤 한독 중앙연구소 소장은 설명했다. 'ABL001'이란 이름에서 알려주듯이 회사의 첫 컴파운드에게 어떻게 이런 좋은 일이 가능한가? 임상타겟을 담도암으로 제시한 김종란 임상팀장과 결정한 이상훈 대표가 대단하다. 에이비엘은 콤패스로부터 마일스톤 외에 허가 받으면 지속적인 로얄티를 받는 구조의 딜이다. 콤패스는 ABL001을 담도암 이외에 확장이 가능한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으로 임상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검증 능력을 가진 빅파마가 기술을 검증하지도 않은 ABL001과 같은 후보물질을 가진 회사가 기술특례 상장을 신청하면 거래소는 어떻게 결정할까? 거래소 편리를 위한 판단이 아니길 바란다. 바이오텍도 거래소도 윈-윈(Win-Win)하는 그런 기술특례 상장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많은 점들이 커보이기 시작하고 파란 바탕의 하얀 점들이 뉴욕 맨해튼 남단 건물의 모습으로 바뀌기 전, 안 보이는 것을 미리 보는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거래소가 되기를 바란다.
참고 사이트
ㆍhttps://www.ablbio.com
ㆍhttps://www.compasstherapeut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