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은 '하기 나름'이나 시행착오는 줄여야
지난달 24일, 코넥스(KONEX, Korea New Exchange) 상장 업체인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는 지오영의 자회사인 케어캠프의 방사성의약품 사업본부를 내년(2021년) 6월15일부로 흡수·합병함과 아울러 케어캠프의 지배자(주식지분율 77.13%) 지오영에게 자사의 주식을 51.83% 신주 배정하는 인적분할 합병방식을 통해 자본 지배구조를 완전히 개편함으로써, 자사를 재탄생시킬 예정이라고 금감원DART(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이번 합병 계획은, 존속회사인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의 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참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이상의 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수의 주주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특별결의사항), 또는 피합병 사업본부를 소유한 ㈜케어캠프의 주주총회가 본 합병을 승인하지 아니하는 경우, 무산될 수 있다.
합병계약 체결 후 합병기일까지 사이에 합병계약의 조건과 관련된 사항이 관계법령 또는 회계기준에 위배되거나 기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합병 당사회사는 상호 합의하여 합병계약을 변경할 수 있으며, 합병 및 분할합병 계약의 해제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합병 및 분할합병 계약이 해제됨으로써 본 건 합병 및 분할합병이 성사되지 아니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이 공시 계획이 성사되면, 지오영은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라는 방사선의약품 전문제약업체를 새 계열사로 맞게 된다. 변신·발전할 기회를 잡는다.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는 재정지원 역할을 할 지오영이라는 새 물주를 얻게 된다. 자신을 담보 잡혀 돌파구를 마련하는 셈이다. 케어캠프는 방사성의약품 사업본부만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에 떼어 줄뿐, 나머지 사업과 지오영과의 관계는 종전과 변함이 없다.
허물을 벗고 새롭게 재탄생되는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의 경영은, 앞으로 최대주주(51.83%)가 될 지오영과 2대주주(11.24%)가 될 현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의 김종우 대표이사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공동 경영을 하는 것으로 시나리오(scenario)가 잡혀 있다.
따라서 앞으로 약 7개월 후쯤이면 재생(再生)된 방사선의약품 전문 제조업체인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는 유통전문업체인 지오영의 새 파트너가 돼 서로 윈윈(wín-wín)하는 좋은 경영성과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가 2014년12월29일 코넥스 상장 이후 2019년까지 5년간 기록한 수익성을 분석해 보면(아래 표 참고), 앞으로도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의 경영 상태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을 것 같다. 지오영의 부담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현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의 년 매출액은 200억 원 초반 대에 머물러 있다. 2015년에는 238억 원이었는데 2017년 235억 원, 2018년은 221억 원 2019년에는 218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용 항목인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판관비)는 2015년 60억 원에서 2019년 86억 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외비용도 2015년 65억 원에서 2017년 35억 원으로 감소되다가 2018년 58억 원, 2019년에는 다시 85억 원으로 큰 폭 증가됐다. 2019년 판관비(86억 원)와 영업외비용(85억 원)을 보면 거의 같은 수준이다. 2015년에는 영업외비용(65억 원)이 판관비(60억)보다 오히려 5억 원이나 더 많았다. 영업외비용이 이렇게 높은 사례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것 같다.
매출액총이익률의 경우, 5년간 평균(가중)이 14.0%로 나타났다. 2018년 국내 전 산업 평균 22.8%보다 8.8%가 더 낮았다. 이 비율은 높을수록 양호하게 평가된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전 산업 평균이 17.1%이지만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는 30.9%로 상당히 높았다. 이 비율은 낮을수록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매출액 대비 영업외비용 비율은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가 전 산업 평균 3.7%보다 6.5배나 높은 24.2%로 산출됐다. 아주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이 비율도 판관비 비율처럼 낮을수록 좋은 비율인데 말이다.(국내 전 산업 평균 비율: 한국은행ECOS 2018년 자료 참조)
이러한 결과로 인해,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442억 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봄으로써, 2019년 말 현재 '완전자본잠식(자기자본, -13억7131만 원)' 상태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오영은 한국 의약업계(제약업 및 유통업)에서 상징성이 매우 높은 업체다. ▲거대한 외세 물류(Logistics)업체에 맞서기 위해 설립됐다는 점 ▲전국 요소요소의 대표성 있는 도매유통업체들(7곳)을 M&A해 눈에 띄는 실패 없이 승승장구 급성장해 왔다는 점 ▲그 결과 2019년 매출액(연결기준)을 의약업계 통틀어 월등하게 많은 2조9543억 원이나 올릴 수 있었다는 점 등에서 그렇다.
그러나 지오영의 비전공인 제약업의 경우, 2015년부터 2년 동안 익수제약을 계열사(주식지분율 50.06%)로 편입했지만 별 성과 없이 2017년부터 손을 뗐으며, 병원물류전문업체인 케어캠프의 지배권(주식지분율 77.13%)을 2014년 7월 사들여 이 업체로부터 매출액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총 2조2109억 원(2015년 3072억, 2016년 3727억, 2017년 4232억, 2018년 5062억, 2019년 6016억 원) 올릴 수 있었지만, 매출의 최종 열매인 당기순이익은 5년간 총 19억 원의 적자 결손을 봤다(2015년 4억 흑자, 2016년 8억 흑자, 2017년 12억 흑자, 2018년 12억 적자, 2019년 31억 원 적자). 매출의 열매는 못 얻고 도리어 손해를 봤다.
이를 보면, 지오영은 역시 전공인 의약품 도매유통 사업에서 진면목을 발휘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지오영이 이번에 '듀켐슬롯사이트 2025년'를 계열사로 품었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사업다각화를 통해 변신의 도약을 또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결과를 예측하거나 비판할 수는 없다. 경영은 '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또한, 방사성의약품은 반감기(半減期)로 인해 유효기간이 불과 며칠도 채 안 되는 아주 짧은 특수한 의약품이므로 이 틈새시장(Niche market)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면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