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주관사 책임↑… 상장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지난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았으나 상장하지 못하고 자진 철회한 제약ㆍ바카라 게임 사이트ㆍ헬스케어 기업은 총 8개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한파를 겪고 있는 바카라 게임 사이트 시장의 현실부터 사업성 입증의 어려움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라세움 △뉴온 △레보메드 △메디컬아이피 △시선바카라 게임 사이트머티리얼스 △쓰리디메디비젼 △엔솔바카라 게임 사이트사이언스 △한국의약연구소 등의 기업이 2023년 IPO를 자진 철회했다. 이 중 건강기능식품 기업 뉴온과 바카라 게임 사이트키트 및 의료기기 업체 레보메드는 스팩 소멸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으며, 엔솔바카라 게임 사이트사이언스와 한국의약연구소는 IPO 재도전이다.
먼저 엔솔바카라 게임 사이트사이언스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시도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는데, 이전과 달리 기술성 평가는 통과했지만 지난달 상장예심청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엔솔바카라 게임 사이트는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제1형 당뇨병 치료제△TNBC 항암제 등의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측에서는 엔솔바카라 게임 사이트의 사업성을 입증하기에는 미흡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인 한국의약연구소는 2021년 9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상장예비심사 청구 4개월 만인 2022년 1월 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감사위원회를 꾸리며 신약 개발 비상장 회사인 노바텍을 흡수합병하며 건강기능식품과 한ㆍ양약 개발 및 제조업 등의 정관을 추가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22년 10월 다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으나, 7개월이 경과한 지난해 5월 예비심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예비심사 승인은 영업일 기준 45일가량 소요되나, 한국의약연구소는 약 7개월간 진행되며 승인이 지연된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조건이나 자료 제출 등이 미흡한 경우에 심사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서 유안타증권으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했던 쓰리디메디비젼도 작년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쓰리디메디비젼은 주로 교육용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다. 외과의사가 수술 과정을 3차원(3D) 이미지로 캡처하고 원격지에 있는 다른 외과의사와 공유해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회사 측은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선택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나섰고,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지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약 2개월 만에 철회하게 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IPO에 실패하는 회사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제도가 개선되며 제도가 단순화돼 접근성이 제고됐다"며 "각각의 평가요소 판정 결과와 사유를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상장 재도전 기업 대상 신속심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우수 기술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특례상장시 재무요건은 최소 요건만 적용돼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주관사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해졌다"며 "책임성을 부여할 수 있는 장치가 강화돼 상장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