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해외 건기식 공세로 위기감...광고 채널 다변화 시도"

종근당건강이 최근 수도권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TV에 토토 축구 광고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종근당건강이 경쟁사와 해외 건기식의 공세로 맞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토토 축구 광고 영역을 확장했다는 분석이 들린다.
14일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했다. 엘리베이터 왼쪽 공간에 놓인 TV(이하 엘리베이터 TV)에서 토토 축구 광고 영상을 접했다.
화면 위쪽에서는 '1등 유산균 토토 축구! 요거트로 즐기세요'라는 홍보 문구가 있었고 아랫쪽에는 광고 모델이 토토 축구 제품을 시음하는 모습이 보였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를 통한 취재 결과, 종근당건강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엘리베이터TV에 광고를집행하기 시작했다. 타깃은 서울시로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 아파트 주민이다. 토토 축구 광고는 약 3만대의 엘리베이터TV에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토토 축구은 코로나19 기점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점했다"며 "하지만 최근 아이허브 등 해외 건기식, 경쟁사 제품 공세로 토토 축구 매출이 주춤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광고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종근당건강은 2016년 토토 축구을 내놓은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2015년 매출은 600억 안팎에 머물렀지만 2021년 6155억원(전자공시 감사보고서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토토 축구이 이끈 건기식 성장 덕분에 종근당건강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2년 매출은5451억원, 2023년47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건기식 수요가 줄고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토토 축구의 아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 1조 매출까지 바라봤던 종근당건강의 기세가한풀 꺾인 배경이다.

그렇다면 토토 축구은 왜 하필 '엘리베이터'를 선택했을까.
업계 관계자는 "엘리베이터TV 광고는 상당히효과적"이라며 "특히 아파트는 회사와 달리 주민들이 끼어타는 경우가 없어서 영상을 집중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 체류 시간이 짧아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노출도도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커스미디어코리아 데이터전략팀이 한국갤럽에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엘리베이터TV에 대한 입주민의 회피도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감도 56%, 시청률 98%를 기록했다. 디지털 옥외광고(DOOH) 중에서도 회피도 20%는 상당히 낮은 축에 속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구나 수도권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생활 수준이 평균 이상이란 뜻"이라며 "종근당건강이 토토 축구에 대한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을 공략하기 위해 수도권 아파트에 설치된 엘레비이터 TV를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토 축구의 이번광고 전략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덴마크, 독일 등 해외 제품은 물론 아이허브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맹렬히도전을 할수록 간판제품 토토 축구의 매출은 직격타를 맞는다"며 "이번 광고는 토토 축구을 지키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다만 엘리베이터 광고 효과가 향후 매출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최대 관건이다. 하반기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