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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에블루션 바카라들 "한국, 우리와 경쟁상대 못돼" 자신감
국내 에블루션 바카라들 "인센티브 정책 있지만 별 도움은 안된다"

인산인해를 이룬 CPHI Korea 둘째 날. 첫째 날에 이어 둘째 날 또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수많은 중국인과 인도인, 그리고 중국과 인도의 부스였다.
중국과 인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의 부스는 대다수가 원료에블루션 바카라(Active Pramaceutical Ingredient, API)이었다. 다양한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부스를 보자 코로나19때 감기약과 해열제 등의 약이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부족으로 인해 품절 사태를 겪었던 게 떠올랐다. 이동 제한으로 인해 물자 이동이 감소하고 자국 우선주의가 강해져서다.
이처럼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중동발 전쟁 이슈는 에블루션 바카라의 수급 문제가 국가안보와 직결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상황을 겪자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제약 주권을 위해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국산화에 나섰다. 한국 또한 2022년 기준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자급도가 11.9%에 불과해 국산화의 중요성을 느껴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산화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언급되는 정책들이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다.

국내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A 기업 관계자는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생산 촉진을 위해 연구개발 및 생산 관련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정책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큰 도움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제약산업 특성상 대다수가 제네릭의 매출 구조를 갖고 있어 약가가 중요하다. 그런데 약가 조정을 겪다보면 마진 때문에 저렴한 인도나 중국을 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R&D나 생산에서 인센티브를 줘도 약가 문제에서 방어를 할 수 없어 한국산 원료에블루션 바카라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날 CPHI에 참여한 중국과 인도의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기업들은 모두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중국의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B사 관계자는 "한국에 원료에블루션 바카라을 공급하고 있지만 한국사들을 경쟁사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이익을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의 중국 원료에블루션 바카라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상황은 인도도 마찬가지였다. 인도의 C사 측은 "인도는 원료에블루션 바카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석유부터 저렴하다"며 "한국 기업 대비 싼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어 가격 부문에선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결국 가격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기업들은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자급률을 높이기 어려우며 중국과 인도 기업들이 차지할 수 있는 파이는 계속 커질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한국의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D 기업 관계자는 "기업 차원에서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대로 계속되면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기업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약가 우대와 세제 혜택에 더해 혁신형 제약 기업을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기업'까지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기업 자체를 살릴 수 있으며, 완제에블루션 바카라 기업 측에선 인증된 기업의 원료에블루션 바카라을 사용하는 윈-윈(win-win)이 가능해서다.
또 다른 한국 원료에블루션 바카라 E 기업 측은 "외국은 자국의 원료에블루션 바카라을 사용하면 허가도 더 쉽다"며 한국도 허가 부문에서 이점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원료에블루션 바카라의 자급률을 개선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게 됐다. 또 전염병이 매번 반복되듯이 약의 품절 사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 속해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늘 CPHI Korea에서 들은 '한국에 진출했지만 한국의 에블루션 바카라들은 경쟁사가 아니다'라는 말은 왠지 모르게 씁쓸하고 모순으로 느껴졌다. 이제는 반쪽짜리 정책이 아니라 완전한 대책이 나올 때가 아닐까. 앞으로는 더 많은 국가의 업체들이 한국 에블루션 바카라을 경쟁상대에서 제외하기 보다 한국 회사를 경쟁사로 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