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일목요연 하지 않은 사업 실적들
'주식은 사달라'면서 '기업을 보는 거울'은 뿌옇게 만들까

제약 담당 기자에게'초죽음'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수도 있겠다. 11월 15일 상장 제약회사3분기 실적 발표와실적 관련 바카라 꽁 머니 작성 때문이다. 사업 및 분기보고서가 나오는 4월 30일, 5월 15일, 8월 15일도 기자들 사이에서사업보고서가 둥둥 떠다니듯한 몽롱한날들이 이어진다.

기자들마다 '채집법'은 다르겠지만 보고서가 나오면 매년 적게70여곳, 많게120여 곳의실적을 필요한 항목에서 하나하나 옮겨붙여 쓰는 이들이 많다. <히트뉴스도 기본적으로자료별 수치를 하나하나 '복붙'하는 원시적방법을 쓴다.

원시적 방법을 반복하는 첫 번째 이유는개별 회사에서 크게 변화한 수치를 붙여넣으면서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새로운 바카라 꽁 머니를 어떻게 짤 수 있을지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판관비가 크게 오르거나 영업이익률이 크게 감소한곳, 유동비율의 급증과 급감 등을 보다'어라'하는 소리와 득템할 수 있기도 하다. 이렇게 모은정보는 새바카라 꽁 머니가 되기도 하고, 다른 바카라 꽁 머니를 위한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수작업의 두 번째 이유는 계정을 신뢰할 수 없어서다. 혹자는 수치만큼 정확한 것이 어디있냐고 반문하겠지만,일견 타당해 보이는'수치'가 정말 맞는 건지, 다른 회사들과 '같은 기준의 수치'인지100% 장담할 수 없다.먼저 계정명부터 다르다. 매출만 해도 매출, 매출액, 영업수익 등 다양한 이름으로 같은 계정을 표기한다.

연구비 계정도 골치 아프다. 일반적으로'판매비와 관리비' 계정 내 세부 항목을 체크하지만 회사에 따라 자산화된 연구비와 그렇지 않은 연구비를 어떤 기준으로 나눴는지다른 사례도 있다. 그나마 통일성이 더 높은 판관비 내 항목으로 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같은 의견에데이터전공자들도 공감한다. 최근 만난 한 관계자의 말이다.

"계정 이름도, 처리 방식도, 그 수치가 업계의 스탠더드에 맞는지도 회사마다 다 다릅니다. K-IFRS를 사용하는 곳이있는 반면에 비상장사 일부는 이와다른 기준을 적용합니다. XBRL을 적용하지 않고 아직 보고서를 내는 기업이나 IRFS를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하나하나 원래 데이터가 정확한 것인지부터 검증해봐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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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네 번같은 짓을 하다보니 잔뼈가 조금은 굵어져 회사별성질과 비용 처리방식을 맞추는 데 익숙해졌지만, 그럴수록 고민이 커졌다. '내가 이렇게 어려운데, 다른 사람들은 쉽게 읽을 수 있을까'?

사업보고서는 말그대로 1년간사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주식 한 주나1원도 누락할 수 없다. 이를신뢰하기에 투자자들은 회사의 살림살이와 지난해나지난 분기 성적을 비교하며 의사결정을 하는자료로 쓰고 있다. 바카라 꽁 머니도 맞다는 전제 하에 쓴다.

그러나 사업보고서가 '보는 사람'에게 얼마나 편한지는 조금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대표적항목이연구개발비다. 연구개발비는판매비와관리비 항목에 들어가다 보니 일부 회사는 포괄손익계산서 내 판관비 항목 밑으로 연구개발비를 따로 표기한다. 특히 신약을 비롯해 제품 개발에 필요한 역량을 갖춰야 하는 바카라 꽁 머니기업 입장에서응당 설명해야 할 계정이다.

하지만 국내 바카라 꽁 머니기업 중 연구비를 표기하는 곳은 반이 되지도 않는다. 기업 규모와도 무관하다.대웅바카라 꽁 머니,한미약품, 유한양행, 보령 등 소위 상위사는 물론 알리코바카라 꽁 머니 등 중견사는관련 사항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표기했다.

하지만 신약개발투자비용이 손익계산서에서쉽게보이지 않는 큰 회사도 있다.해서 재무제표주석을 보며판관비 항목 내 금액을 편성하고, 심하게는 자산화된 연구개발 내역을 찾아가며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 의존해야 하는 때도 있다.

게다가 사업의위험 요소인소송이나 가처분, 경영권 분쟁 등내용은 주석에도 제대로 적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의무가 없기에 굳이 쓸 이유가 없다는 답변이 일각에서 돌아온다. 이럴 때면 도발적질문에 다다른다.우리 회사에 관심 가져달라, 주식을사달라 하면서 정작 투자자편의는 왜, 봐주지 않는 겁니까?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다, 시장에서 호평가받고 있다,자사주를 샀다등투자 관심을 환기하는 호재성 재료는 그리 내보내면서 정작 회사정보는 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이다.

얼마 전 공개된 국제회계기준위원회의 IFRS 18은 당장 2025년 중 개정돼 2027년부터 전 기업에 본격 적용될 전망이다. 아직 어떤 부분을 적용해 사업보고서를 새로 꾸밀 수 있을지명확하지 않지만, 이 또한투자자들이 국내 바카라 꽁 머니바이오에서 주로 봐야할 점들을명징하게담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나온다.

그렇다면 기준에 없더라도 투자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한 걸음만 앞으로 나와주면 어떨까?열 발자국 떨어진 곳보다다섯 발자국 앞이 '투자자를 향한 구애'에더용이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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