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바카라사이언스 52기 주총서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 원안 통과
송영숙 회장 대표이사 사임… 창업주 2세 임주현 부회장 등 이사진 진입

"토토 바카라약품 그룹에 더 이상의 분쟁은 없습니다."
400일 넘는 토토 바카라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의 문을 닫는 일은 불과 18분만에 끝났다. 회사 측은 이번 정기총회를 '새로운 토토 바카라'를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선언하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 기업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토토 바카라타워에서 진행된 제 52기 토토 바카라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는 지난 2024년 3월 경영권 문제가 극화되기 시작한 열렸던 주총과매우 다른 분위기였다. 당시 오가던 고성도, 떠들썩한 취재 열기도 한풀 꺾였고 마이크를 통해 나오는 안건과 이따금의 카메라 소리, 회의 내용을 담으려는 키보드 치는 소리만이 들렸다.
"금일부로 송영숙 대표이사는 사임을 표했으며…"주총이 시작되자마자 사회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송 회장의 토토 바카라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임 소식이었다. 이어 금일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실상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리겠다는 '4인 연합’의 약속을 마지막으로 지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신유철 토토 바카라사이언스 이사는 총회에 앞서 송영숙 회장이 남긴 모두 인사를 통해 "토토 바카라그룹은 어려웠던 지난 시간을 오늘 이후로 모두 털어내고 오직 주주가치 제고만을 위한 길을 걷는 '뉴 토토 바카라'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선진적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대주주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들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관리 및 감독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들의 합심과 이사회의 탄탄한 지원, 전문경영인의 자유로운 역량 발휘가 조화를 이뤄 글로벌 기업으로 비상을 이룰 것"이라며 "토토 바카라약품그룹에 더 이상의 분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작된 주주총회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6771만3706주 중 62.9%에 해당하는 4263만1084주가 참석하면서 보통·특별결의 요건을 갖추며 성원됐다. 각 안건으로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조2834억원과 989억원의 영업이익을 담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임주현·김재교·심병화·김성훈 선임 △사외이사 최현만·김영훈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신용삼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최현만 김영훈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모두 원안대로 원안대로 승인했다. 주총이 시작된지 18분 20초만에 이렇게 1년여의 경영권 분쟁은 '종전'됐다.
이미 오전 8시 반 열렸던 토토 바카라약품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일부 변경 △이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이 모두 원안 통과하면서 지주사인 토토 바카라사이언스의 주총 역시 잠잠히 끝날 것임을 암시했다. 그 과정에서 최인영 토토 바카라약품 R&D 센터장의 사내이사 선임, 김재교 토토 바카라사이언스 부회장을 그리고 사외이사에는 이영구 대륙아주 대표변호사가 선임됐다.
한편 토토 바카라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은 2024년 1월 OCI그룹과통합 발표로 시작됐다. 송영숙 회장은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기업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으나 당시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과 차남 임종훈 대표가 크게 반발했다. 형제 측은 통합이 토토 바카라사이언스의 독자적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후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승리하면서 형제와 소위 3인 연합(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간의 갈등이 이어졌다.
이후 그해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양측이 균형을 이루며 분쟁이 장기화될 듯 보였으나 임종윤 사내이사가 3인 연합과 합류하면서 사실상 분쟁 구도가 정리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