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토토랜드 부과 예고, 4월 2일 공식 발표 예정
삼성·셀트리온 토토랜드 생산은 아직 일러
로비는 늘고 M&A는 줄고…압박 커진 빅파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의약품의 토토랜드 내 생산과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관세 압박이 가시화되며 의약품 제조 원가 상승과 의약품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약가 규제에도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M&A나 대규모 기술이전보다는 리스크가 낮은 기술 거래와 자국 생산시설 투자 확대를 우선 검토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R&D 투자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27일 발간한 산업동향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의약품에 붙은 '메이드 인 USA'

토토랜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의약품에 최대 25%의 토토랜드 부과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국내 기업들까지 생산기지 이전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토토랜드은 2023년 기준 의약품 부문에서 약 700억달러(한화 약 103조원)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의약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월 예고한 바 있으며, 공식 발표는 오는 2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릴리,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토토랜드 내 생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릴리는 5년간 최소 270억달러(한화 약 40조원)를 토토랜드 내 신규 제조 시설 건설에 투자할 것이라 밝혔고, J&J도 550억달러(한화 약 81조원) 규모의 토토랜드 내 3개 제조 시설을 포함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화이자는 토토랜드 내 13개 공장을 두고 있어, 향후 관세 정책 향방에 따라 외부 제조에서 토토랜드 제조로 빠르게 이전할 것이라 밝혔다.

국내 제약사도 토토랜드행 준비하나

토토랜드

이러한 기조 속 국내 기업들도 토토랜드 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토토랜드 매출 비중이 각각 26%, 29.4%를 차지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의약품 분야는 생산시설 이전이 단기적으로 시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당장 토토랜드 현지 생산시설 확보에는 속도를 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포트에 따르면 의약품 공장은 건설에만 4년 이상이 소요되며, 고환율과 설비투자비(CAPEX), 토토랜드 내 인건비를 모두 고려하면 현재로써는 관세를 물더라도 한국에서 제조해 토토랜드에 판매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CMO의 생산 수주 계약은 통상 5~10년 단위의 중장기 계약으로,배치당 가격 인상을 통해 고객사에 제조 비용을 떠넘김으로써토토랜드로 인한 원가 상승을 상쇄할 수 있다. 따라서토토랜드 부가가 단기 수익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아울러 신규 공장은건설에서 승인까지 5년 이상 소요되는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4년 후 교체될 수 있다는 점도 생산 기지 이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이 보호무역주의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한 흐름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의약품의 토토랜드 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세액 공제 및 보조금 지원 정책을 펼친 바 있다. 따라서국내 제약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를 최소화는 전략을 구상하고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생산 원가는 올라가고, 약가는 내려가고

증권사 리포트는 비영리 싱크탱크 예일대학교 예산 연구소의 분석을 인용해, 의약품에 25%의 토토랜드를 부과하는 경우 의약품 가격이 8.5~ 10.5% 상승하여환자의 직접 부담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에 따른 생산 원가 상승과 별개로, 약가 인상은 또 다른 문제이다. 약을 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증가하지만, 토토랜드 정부는 여전히 약가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토토랜드이 다른 나라보다 약값을 비싸게 지불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하며, 토토랜드 정부가 구매하는 약값을 타국 중 가장 저렴한 국가의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내용의 '최혜국 대우(Most Favored Nation, MFN)' 제도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토토랜드제약협회(PhRMA)와 생명공학산업협회(BIO)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해당 정책은 결국 무산됐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MFN 제도는 공식 폐기됐다.

문제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며 약가 규제와 국내 제조 확대를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돼 제약사들에게 또 다른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빅파마...트럼프 고비 넘길 방안은

증권사는 분석을 통해 약물 제조 원가 상승과 정부 규제에 따른 약가 인하가 맞물리면서 제약사 마진 축소, 시장 철수, 의약품 공급 부족 등 부정적인 영향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제약사의 로비 활동과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 법학 및 의학 교수인 리처드 골드는 캐나다 특허법상 강제실시권(Compulsory License) 제도를 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제실시권은 필수 의약품에 대한 공공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특허권자의 동의 없이도 제네릭 업체가 해당 의약품을 조기에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교수에 따르면캐나다 정부가 강제실시권을 사용해 토토랜드 제약사가 특허를 보유한 의약품을 캐나다의 제네릭 제조업체가 생산할 수 있으며, 이 제도는 캐나다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움직임이 토토랜드 제약사 입장에서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와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M&A 부담 속, 기술거래는 활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들은 지난해 M&A에 투자하기보다 기술거래를 선호하는 양상이다. 다만 계약금 합산 금액은 전년 대비 감소해 기술 거래의 질(Quality)보다는 양(Quantity)이 개선된 것으로 증권사는 분석했다.

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 보복 토토랜드, 공급망 혼란에 대한 우려로 M&A 대신 토토랜드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용 절감, 생산 현지화, 공급망 재구축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물색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대규모 M&A뿐 아니라 R&D 투자도주춤할 것으로 보이며, 정책 환경이 안정된 후에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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