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대상 판매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

사진=챗gpt
사진=챗gpt

미국 수출 제품에 대한 슬롯 머신 일러스트 적용이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체는 지난 9일 보건복지부와 간담에서 슬롯 머신 일러스트 적용을 감안하고 제품 판매를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바이어 대상 수출이 주로 이뤄지는 의료기기와 달리 화장품은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되며, 미국 시장에서 현지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수요가 높기 때문에 슬롯 머신 일러스트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에서 미국 화장품 수입액 2조633억원 중 한국 점유율이 22.2%로 1위를 달성했다. 기초화장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슬롯 머신 일러스트로 인한 시장철수 우려로 선크림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초화장품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제품의 원가를 높이지 않고도 매출액을 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별 제품 가격에 따라 원가 변동에 차이는 있겠지만, 슬롯 머신 일러스트로 인한 전반적인 타격은 다른 산업 대비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 업체는 미국에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 콜마는 북미 지역에서의 선케어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미국 펜실베니아 2공장 가동을 이달 중으로 앞당길 예정이다. 코스맥스도 동부 뉴저지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국내 생산 후 수출을 진행하는 LG생활건강은 시장 변동성을 대응하는 글로벌 사업 '리밸런싱 전략'에 미국 슬롯 머신 일러스트 정책을 반영하는 등 대응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리밸런싱 전략에 미국 슬롯 머신 일러스트 정책을 반영해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슬롯 머신 일러스트 적용 및 세율의 조정 여지를 남겨둔 만큼 국내외 사업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며 대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