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형 PH20 한계 보완한 재조합 효소 기반
RNA·ADC 등 다양한 약물에 적용 가능

알테오젠은 자체 개발한 피하주사(Subcutaneous, SC) 제형 전환 플랫폼 '바카라 드래곤 판다'를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존 정맥주사(IV) 방식으로만 투여 가능했던 고분자 바이오의약품을 SC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로, 기존 글로벌 선두주자인 할로자임(Halozyme)의 'ENHANZE'와는 구조적 설계, 효소적 특성, 면역원성, 생산성 및 특허 전략 등 여러 측면에서 독립적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바카라 드래곤 판다, 생리학적 원리에 기반한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

바카라 드래곤 판다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생리학적 원리에서부터 출발한 기술이라는 점이다. 인체 내에서 정자는 난자 외부를 감싸고 있는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층을 통과해야 수정이 가능하며, 이때 정자 머리 부분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효소가 선택적으로 히알루론산을 분해해 난자 내부로의 진입을 촉진한다. 알테오젠은 이러한 생리적 원리를 약물 전달기술로 재해석해 바카라 드래곤 판다를 개발했다. 고분자 약물을 피하주사로 투여할 경우, 피하층의 밀집된 히알루론산 장벽이 약물의 흡수 및 확산을 제한하는데, 바카라 드래곤 판다는 이 장벽을 선택적으로 절단하여 림프계 및 혈관계를 통한 효과적인 약물 흡수를 가능하게 한다.
구조적 측면에서도 바카라 드래곤 판다는 기존 할로자임의 야생형 PH20 효소와 다르다. 알테오젠은 인간 유래 PH20과 다른 히알루로니다제의 도메인을 교차 결합하는 도메인 스와핑(domain swapping) 기법을 통해 약 300종 이상의 재조합 단백질 모델을 설계한 뒤, 구조적 안정성과 기술적 활용성이 가장 우수한 후보를 최종 플랫폼으로 확정했다. 이렇게 구조적으로 최적화된 바카라 드래곤 판다는 야생형 PH20 단백질 대비 효소 활성도와 열 안정성이 높아, 유통 과정 및 장기 저장 시에도 안정적인 효능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생산 공정에서도 바카라 드래곤 판다는 기술적 강점을 드러낸다. 재조합 단백질 기반임에도 GMP 기준의 위탁생산(CMO) 환경에서 높은 발현 효율 및 정제 수율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단백질 기반 의약품은 세포주 개발, 발현 공정의 효율성과 정제 공정에서의 회수율이 전체 생산성에 직결되는데, 바카라 드래곤 판다는 이러한 생산 과정의 병목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구조를 갖춰 상업적 생산 및 원가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면역원성 측면에서도 바카라 드래곤 판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일반적으로 재조합 단백질은 야생형 단백질에 비해 체내 면역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되지만, 바카라 드래곤 판다는 약 244명의 성인 적용 사례에서 항체 생성 등 면역원성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야생형 효소 기반인 할로자임의 ENHANZE보다 면역 반응이 낮게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치료 요법에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할로자임의 PH20과 같은 기능을 하면서 더 좋은 생물물리화학적 능력과 낮은 면역원성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적용 범위 역시 특정 기전이나 질환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카라 드래곤 판다는 기존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과 차별화된다. 할로자임의 ENHANZE 플랫폼은 특정 타깃에 대해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동일한 타깃에 대해서는 제3자가 기술을 도입하기 어렵다. 예컨대, 허셉틴(HER2 타깃 항체)의 HER2 타깃에 대해 로슈(Roche)가 독점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제약사가 HER2에 작용하는 항체에 ENHANZE를 적용하고자 해도 라이선스가 제한된다.
반면 알테오젠의 바카라 드래곤 판다는 특정 타깃이 아닌 치료제 제품에만 독점권을 부여하고, 항체치료제뿐 아니라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RNA 치료제,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 등 다양한 약물 유형에 적용 가능하다.
현재 알테오젠은 글로벌 및 국내 제약사 약 10곳과 물질이전계약(MTA)을 통해 각 파트너사의 약물에 바카라 드래곤 판다를 적용하는 테스트를 논의 및 진행 중이다. 알테오젠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피하 투여 시 효과가 확인되고 있으며, RNA 치료제나 이중항체와 같은 복합 구조의 바이오의약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일부 파트너사를 통해 검증되고 있다. 또한, 한 파트너사가 테스트한 저분자 화합물에서도 약물 흡수가 잘 이루어진 사례가 있는 등, 플랫폼의 적용 유연성이 실제로 입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결과는 바카라 드래곤 판다의 기술적 범용성과 실제 적용 효능이 파트너사들의 연구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협력 확대와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조적 차별성과 장기 특허 보호로 독자적 경쟁력 확보
한편, 최근 논란이 된 MDASE 특허와 관련해 바카라 드래곤 판다은 파트너사인 머크(MSD)의 전략과 보조를 맞춰 명확한 대응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MSD는 작년 11월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할로자임(Halozyme)의 MDASE 특허에 대해 등록 후 재심사(Post Grant Review, PGR)를 청구하기 시작했으며, 바카라 드래곤 판다도 MDASE 특허에 대해 법적·기술적 분석을 선제적으로 진행해왔다.
전태연 부사장은 "할로자임이 주장하는 MDASE 특허는 수많은 단백질 변이체를 포괄하는 구조로, 명세서에 제시된 변이체 개수만 해도 천문학적 수준"이라며 "이는 실제 구현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고, 과도하게 넓은 범위를 권리화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허는 독점권을 인정받는 대신, 해당 기술이 실제로 구현 가능해야 하며, 통상의 기술자(Person Having Ordinary Skill in the Art)가 명세서를 바탕으로 발명을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할로자임은 효소의 기능적 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구조 정보만으로 청구항을 구성하고 있어, 미국 특허법상 '발명의 상세한 설명 기재요건(written description requirement)'과 '발명의 실시가능 기재요건(enablement requirement)'모두에서 법적 취약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알테오젠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국 대형 특허 로펌 3곳에 바카라 드래곤 판다의 Freedom to Operate(FTO) 검토를 의뢰했고, 모두 할로자임의 관련 특허는 실제 구현을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명세서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사한 효소 기술 특허 소송에서 법적 증인으로 참여했던 미국 대학 교수이며 저명한 효소 기술 전문가를 사전에 섭외하는 등 법적 대응 체계를 다방면으로 구축하고 있다.
MSD는 PGR 청구서에서 이러한 문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3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암젠 대 사노피(Amgen v. Sanofi)'판례를 인용했다. 이 판례에서 대법원은 암젠이 수천 개 항체를 포괄하는 특허 청구를 하면서도 실제 실험으로 제시한 항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법원은 특허 명세서가 청구 범위 전체를 구현 가능하도록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은 특허법상 '발명의 실시가능(enablement) 기재요건'위반이라고 판단해 특허를 무효화했다. 이 판례는 청구된 항목의 '숫자'와 '실험 입증의 비율'사이의 불균형이 핵심 쟁점이었으며, 당시 재판에 참여한 암젠 측 변호사들조차 청구 범위의 수량적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의 본질로 지목됐다.
바카라 드래곤 판다은 할로자임의 MDASE 특허 역시 이와 유사한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첫 PGR 청구에 대한 PTAB의 PGR 진행 여부의 판단은 6월 초로 예정돼 있다. 전 부사장은 "MDASE 특허의 기술적 결함은 명확하며 이에 기반한 전략적 대응은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알테오젠은 해당 MDASE 특허와는 아무 관련 없이 바카라 드래곤 판다 플랫폼의 상업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법적 안전성을 확보해왔으며, 할로자임 ENHANZE 플랫폼의 특허 공백 이후를 대비한 독자적 대안으로 바카라 드래곤 판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