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포커스] 슬롯 머신 프로그램 스타트업, 구조부터 다시 설계해야 할 때

바이오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더 이상 '누가 기술을 갖고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은 넘치고, 연구자는 많다. 문제는 그 기술을 기업이라는 구조로 조직화하고, 장기적으로 운영 가능한 형태로 설계할 수 있는가다. 그리고 이 질문 앞에서 한국의 생태계는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은 있지만 슬롯 머신 프로그램이 이뤄지지 않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있어도 지속되지 않는 구조적 병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슬롯 머신 프로그램 구조를 기술, 자본, 경영의 세 축으로 나누고 이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설계할 주체로서 벤처캐피탈(VC)이 기능해야 한다는 인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는 VC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 방향을 조율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은VC 주도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정교한 분업 구조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기업은 모더나(Moderna)다. 이 회사는 mRNA 기술이 논문으로 발표된 직후, 미국 VC인 플래그십벤처스(Flagship Ventures)가 상업화 가능성을 판단해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기술을 개발한 교수는 자문 역할로 참여했고, 기업 운영은 엘리 릴리(Eli Lilly)와 바이오메리외(bioMérieux) 출신의 글로벌 경영 전문가 스테판 방셀(Stephane Bancel)이 맡았다. 기술은 과학자, 자본과 전략은 VC, 실행은 전문경영인이 분담하는 구조로, 기능적으로 분업된 슬롯 머신 프로그램 모델이었다. VC는 단순 자금 공급자에 그치지 않고, 아이템 검증부터 팀 구성, 경영 설계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와 유사한 구조는 콘스텔레이션 파마슈티컬스(Constellation Pharmaceuticals)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VC인 서드록벤처스(Third Rock Ventures)가 후성유전학 논문을 분석해 슬롯 머신 프로그램 아이템을 도출했고, 하버드, 록펠러, 뉴욕대학교 교수 세 명을 공동 슬롯 머신 프로그램자로 참여시켰으며, 경영은 초빙한 전문경영인이 맡았다.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의 경우, VC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 초기 대주주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교수진은 소수 지분과 자문 역할에 집중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CAR-T 치료제 기업인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 역시 VC가 초기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사업 가능성을 판단하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기획한 사례다. 초기 시리즈 A 단계에서 1억2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후에도 4억5000만달러 이상을 추가 확보해 슬롯 머신 프로그램 4년 만에 셀진(Celgene)에 90억달러에 인수됐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자 교수들은 자문역에 머물렀고, 기업 전략과 운영은 VC와 경영진이 맡았다.
이러한 미국식 슬롯 머신 프로그램 모델의 핵심은 기술자는 기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VC가 설계하며, 실행은 전문경영인이 맡는 삼각 분업 구조에 있다. 이를 통해 연구자는 기술의 생산자 역할에 집중하면서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시도할 수 있고, 기업은 지속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교수의 '책임'이자 '부담'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같은 모델이 제도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제약은 VC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 구조를 설계하거나 경영에 적극 개입할 수 없는 환경이다. 현재도 모태펀드 표준계약서에는 VC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관계인'으로 간주될 경우 투자 제한이나 내부 심사상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는 조항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VC가 이사회 구성, 경영자 선임, 사업 기획 등에 실질적으로 관여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된다.
비록 최근 벤처투자법(구 슬롯 머신 프로그램투자회사법)의 개정으로 VC의 '경영지배 목적 투자'가 일정 조건 하에 허용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완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미국식 슬롯 머신 프로그램 설계 모델을 일반화하기에는 법적, 제도적 장벽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제약은 슬롯 머신 프로그램 이후 단계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코스닥 상장 요건상 심사 과정에서 경영권 안정성, 투자자 신뢰 등을 이유로 슬롯 머신 프로그램자가 CEO이자 대주주로 직접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기대가 관행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부 CEO 중심의 구조나 VC 대주주 주도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 모델은 현실적으로 도입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같은 환경에서 교수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에서는 교수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하려면 장기 휴직이나 사직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고, 실질적으로는 교수 본인이 회사를 직접 설립하고 경영을 맡지 않으면 사업화가 현실화되지 않는 구조다. 이와 함께 상장 과정에서 요구되는 대주주 요건은 교수가 경영에서 손을 떼는 미국식 모델과 충돌한다.
VC, 기술지주회사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주도 시바이오 생태계 지속 가능성 높여
과거 서울경제진흥원이 발표한 한 분석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세 가지 슬롯 머신 프로그램 모델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교수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자이자 CEO로 전면에 나서는 현재 한국의 일반적인 형태이며, 두 번째는 교수와 전문경영인이 공동 운영하는 형태다. 세 번째는 미국에서 일반화된 모델로, VC나 기술지주회사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교수는 자문과 기술 공급에 집중한다. 보고서는 이 세 번째 모델이 장기적으로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미국 주요 대학들은 교수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MIT, 스탠퍼드, UC버클리, UC샌프란시스코, 칼텍 등은 교수가 기업의 상임 임원(CEO, CTO 등)을 맡는 것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기업 활동은 주당 1일 또는 연간 48일 이내로 제한한다. 이처럼 교수는 본업을 유지한 채 복수의 스타트업에 자문이나 공동 슬롯 머신 프로그램자로 참여하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반복성과 기술의 확산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핵심은 구조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과 인력이 있어도, 그것을 기업으로 조직화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 기술은 시장에 닿지 못하고 사장된다. 현재 한국의 바이오 슬롯 머신 프로그램 생태계는 교수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고, VC에게 실질적 권한을 주지 않으며, 전문경영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형적인 슬롯 머신 프로그램 구조만 반복되고 있다.
한국 슬롯 머신 프로그램 생태계, 구조적 재설계 시급
교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자문역으로 참여하고, 경영은 CEO가 맡으며, VC가 조직을 설계하는 분업형 슬롯 머신 프로그램 구조가 작동해야 기술이 산업이 되고, 기업이 지속될 수 있다. 이 삼각 구조를 제도와 생태계가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기술 기반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결국 개별 교수의 희생과 일회성 도전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
결국 한국의 바이오 슬롯 머신 프로그램 생태계가 안고 있는 문제는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그 기술을 기업으로 조직화하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의 부재에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술자, VC, 전문경영인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그 설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이러한 구조적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과 제도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선 VC가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 표준계약서의 '이해관계인 제한 조항'을 재검토하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투자회사법상 '경영지배 목적 투자'의 허용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슬롯 머신 프로그램자가 CEO이자 대주주로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기존 상장 심사 관행을 다양화하고, 교수 겸직 제도를 유연화해 반복적이고 유연한 자문형 슬롯 머신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