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 유통업체, 바카라 총판 신청 가능 시점까지 환급 어려울 듯
'종료 이후 바카라 총판서류 도착 가능성' vs '약사회 언급 이용 편법'

최근 약 7700개 품목 수준의 약가 인하를 두고 지난 8일까지 약국가가 유통업체 등으로 서류 바카라 총판을 완료한 가운데, 최근 일부 업체에서 정산 일정을 사실상 대한약사회가 요청했던 '실재고 서류 바카라 총판' 기한인 11월 이후까지 미루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당장 8일 이후에도 바카라 총판을 위한 실재고 기재서류가 들어올 수 있는 이상 당장 정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옹호론도 나오지만, 또다른 업체와 약국가에서는 약사회가 정산 기간을 지정함으로써 사실상 약사회의 움직임에 반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10일 약국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유통업체는 지난 5일 시행된 국내 약가 인하와 관련해 8일까지 비공식적으로 받기로 한 실재고 서류 바카라 총판 관련 서류 정산을 11월경까지 미룰 수 있도록 하는 내부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8월 28일 브리핑을 통해 9월 5일부터 2개월, 즉 11월 4일까지 회사 내 서류를 통해 약국 내 의약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자료를 유통업체에 해당 내용을 전달, 제약사에 바카라 총판을 요청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하던 의약품 실물 바카라 총판 등도 가능하지만, 낱알 바카라 총판이 어렵다는 점, 유통업체와 약국이 암묵적으로 진행하던 '2/30'(2개월 판매 평균의 30% 정산, 그 이전은 실물 바카라 총판) 규칙을 적용하려는 사례를 요구하는 유통업체 등과 마찰을 빚어왔다.
일반적으로 유통업계와 약국의 바카라 총판은 약가 인하 이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은 지방 유통업체의 경우는 약가 인하 시점으로부터 수일 내 약국이 구매한 장부 내 금액을 줄이거나 유통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등으로 정산하기도 한다. 금액에 따라 환급이 이뤄지지고 한다.
처리 약국과 품목, 금액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산을 진행하는데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릴 수는 있다지만, 사실상 의도적으로 바카라 총판 정산의 기한을 늦추는 경우는 쉬이 보기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번 바카라 총판 이후 정산 과정을, 약사회의 의견을 따르는 반격(?)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는 지난 8월말 있었던 브리핑의 내용을 좀 더 보면 그 이유를 추정할 수 있다.
약사회 측은 9월 5일자로 약가 인하 품목의 경우 오는 11월 4일까지 의약품 공급내역 보고시 실물 바카라 총판이 아닌 서류를 통한 바카라 총판을 인정하기로 했었다. 재고의 경우 서류상 바카라 총판은 적용 기간 내에서 가능하되, 약국 재고 기준 시점을 2023년 9월 4일로 적용해달라는 것이 약사회의 입장이다.
그러나 브리핑 이후 약국가와 유통업계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정산 가능성이 높은 2개월 30%가 아닌 서류상 바카라 총판은 제약사의 바카라 총판 기피 움직임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유통업체 역시 재고의 빠른 정산을 해야만 그만큼의 의약품이 업체의 '돈이 안 되는 재고'로 쌓이지 않는다는 이유가 있었다. 이후 8월 31일 약사회와 대형 유통업체 사이의 간담회를 비롯해 9월 5일 즈음에도 일부 업체 등과 비공식 논의를 진행했지만, 정작 상황은 서로의 입장 차이가 쉬이 좁혀지지 않은 채로 흘러갔다. 약사회가 갈등의 씨앗이 됐던 '실재고 서류 바카라 총판'의 기한을 11월 4일 즉 약가 인하 고시 이후 2개월로 정했으니 정산 역시 이들이 말한대로 하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업체들 사이에서는 반격이라기보다는 그동안 겪어왔던 약국가의 특성상 실제 11월 4일, 좀 더 빠르면 바카라 총판가 일선 약국에 요청했던 10월 20일까지 실재고 서류가 올 가능성이 있어 하나하나씩 개별 약국을 대상으로 정산을 진행하기에는 실무적 부담이 크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업체들 사이에서도 실재고의 약국 확인을 요청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도 이어진다. 이 때문에 모 유통업체의 경우 직원들이 하나하나 약국을 찾아다니면서 실재고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 또한부인할 수 없다.
다만 또다른 유통업체들과 약국은 이번 일이 사실상 그동안 논의 과정에서의 불만이 이어졌던 회사들이 바카라 총판의 규정을 준수하는 척하면서도 행정적 부담을 유발하는 전략이라고 비판한다. 바카라 총판가 11월 4일이라고 말했으니 '자신들이 말한 덫'에 회원들이 걸리게 되는 자충수로 작용하기를노린다는 것이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이렇게까지 나선 데에는 그만큼 이번 바카라 총판 논의에서 불만이 쌓여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개별 약국의 경우 금액은 다르지만 산술적으로 30만~50만원 선인 이번 바카라 총판 정산이 약 2달이나 묶여있게 된다면 결국 그 책임(을 요구하는 약사들의 눈)이 약사회 쪽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 약사회 '서류 바카라 총판'을 피하는 제약회사들의 대응은
- '약가인하' 관련 바카라 총판 사태는 소통 부족한 '일방통행'의 결과물
- "슬롯 꽁 머니 인하 일자가 9월 5일인데, 보상을 5일에 한다는
- 대한약사회는28일 브리핑을 통해 9월 5일부터 2개월, 즉 11월
- '7700품목 실재고 서류 바카라 총판' 꺼낸 약사회, 황당한 유통업계
- 9월, 재평가 및 사용량 약가 협상으로 7800여개 품목 약가 인하
- 목 좋은 자리에는 병원과 약국이…디지털 세상에서는?
- 3000억 챙기고도 약가인하 바카라 총판에는 모른체 뒷짐 진 복지부
- "예상 정산치의 2배가 들어왔어요. 실물 온라인카지노이랑
- "탠 카지노사업, 실제 데이터 확보…유통 개선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