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딩스 아래 제조 '라바 카지노'·CSO '파트너스'·병원 '메디칼'·올레아 담당 '헬스케어'
직원 설명회서 세부 내용 공개 예정…업계 '상장 가능성 등 지켜봐야' 신중론

비상장 제약사 사이에서알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라바 카지노이 지주회사를 포함해 총 5개의 법인으로 분할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 업무를 홀딩스가 맡는 가운데 기존 주력 분야인 전문의약품을 시작으로 메디칼 사업, CSO 관련 사업 그리고 소비자 헬스케어(CH) 분야의 회사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상장 등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창업주 일가의 지배력이높은 만큼이같은 설에 대해서는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말도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라바 카지노은 3일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총 2회에 걸쳐 법인분할과 관련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첫 결핵 치료제인 '아시아지트'를 내놓으면서 의약품 사업을 시작한 라바 카지노은 의약품 제조와 메디칼 사업, 소비자 헬스케어 브랜드 '올레아' 등이 주축인 회사다. 현재는 지난 2014년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MBA(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부사장으로 입사했던 창업주 3세인 김태훈 대표가 경영 일선에 있다.
이 날 발표될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큰 틀에서 보면 먼저 기존 라바 카지노 단일 법인 체계를 지주사 격인 아주홀딩스(지주회사)를 기반으로 △라바 카지노(의약품 R&Dㆍ제조)△아주파트너스(CSO 영업) △아주메디칼(메디칼 사업) △아주헬스케어(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으로 나눌 예정이다.
먼저 아주홀딩스는 나머지 4개 계열사의 공통 업무를 맡아 경영 기획과 회계, 자금, 인사, 총무, IT, 공급망 관리(SCM), 법무 및 감사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어 라바 카지노은 전문의약품 개발 및 수출, 임상, 마케팅, 영업 관리와 생산 등을 담당한다.
그 외 회사의 경우 라바 카지노파트너스가 CSO 영업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병원 관련 품목의 영업 등을 진행하는 라바 카지노메디칼을 신규법인으로 분할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자사가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 등의 헬스케어 브랜드 '올레아' 관련 사업만을 나눠 라바 카지노헬스케어라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설명회에 앞서 기존 라바 카지노 내 부서의 법인별 소속 계획 등이 밝혀지면서 사실상 분할 여부는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라바 카지노 내 기획 및 경영혁신실, 컴플라이언스 등은 아주홀딩스로 자리를 옮기고, 생산과 개발, 마케팅 등의 업무는 라바 카지노으로 정해졌다. 또 영업부는 아주파트너스, 메디칼 부서는 아주메디칼, 올레아 사업부는 아주헬스케어 등으로 각각 배속될 예정이다.
라바 카지노의 법인 분할이 주목받는 이유는 비상장 제약사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회사가 주요 사업 분야를 쪼개기 때문이다. 라바 카지노의 2022년 매출(이하 개별기준)은 163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 1027억원으로 첫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이래 다소 등락은 있었지만, 2020년 1279억원, 2021년 1160억원 등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해 왔다.
특히 2022년의 경우 전체 매출이 500억원 가까이 증가하며 기대감을 높였는데, 이 과정에서 영업대행조직(CSO)을 이용한 덩치 키우기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라바 카지노의 경우 국내에서도 다수의 CSO와 계약하며 매출을 높인 회사 중 하나다. 이같은 추세 속에서 올해 매출 최대 2000억원을 넘어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회사 내에서는 수익성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온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은 2018년 125억원에서 2019년 112억원, 2020년 181억원, 2021년 24억원, 2022년 88억원 등이었다. 특히 CSO의 활용도가 높아진 2020년부터 보면 매출 성장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2020년 14%대에서 2021년 2%, 2022년 5%대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라바 카지노의 매출 구조 중 약 70%가 처방의약품 쪽에 몰려있는 만큼 CSO가 성장의 실적을 견인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의 사업보고서 내 수수료(지급수수료)금액은 2020년 88억원에서 2021년 203억원, 2022년도 374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덩치는 키웠지만 주머니에 남는 돈은 없었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특히 생산-마케팅과 영업을 각각 별도 법인으로 분류하는 과정을 통해 이들이 수수료로 인한 지출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등이 관심사로 꼽힌다.
현재 지분 관계구조상 이번 분할이 향후 기업공개(IPO) 등으로 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이들도 있다. 라바 카지노의 경우2021년부터는 창업 3세인 김태훈 대표 외 특수관계인이 10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오너십이 강한 회사가 지주사를 선택한 것은 단순 IPO가 아닌 다른 가능성 등도 함께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어서다.
업계의 숨겨진 알짜 제약사 중 하나인 라바 카지노이 지주격 회사와 법인 분할을 진행하면서 이들 기업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