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3세 김우태 사장, 부회장으로…영업총괄에 김재석 사장 이원화
업계서도 초고속 승진에 '오너십 더 굳힐 결심' 분석도

의온라인 슬롯 유통업계 매출 2위백제온라인 슬롯을 둘러싼'신임 사장 인사설'이 사실로 밝혀졌다. 창업주 일가인 김우태 사장을 위로 올리고, 영업총괄 사장을 둬경영과 영업을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신임 사장이 불과 1년 만에 부회장에 오르고,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과 관련,정통성을 가진 인재를 통해 오너십을 단단히 하기 위한 것아니냐는분석이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제온라인 슬롯은 12월 1일자로 기존 백제온라인 슬롯 김우태 사장을 부회장으로, 김재석 부사장(광주지점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을 담은 인사를 발령한다.김우태 부회장은 기존 경영총괄 업무를계속해서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창업 3세인 김우태 부회장의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고(故)김기운 백제온라인 슬롯 창업주의 손자이자 창업주의 넷째 아들인 현 백제온라인 슬롯 김승관 회장의 장남이다. 김우태 부회장은 지난해백제온라인 슬롯 및 백제인베스트먼트, 올해에는 백제에치칼온라인 슬롯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권 확보를 위한 보폭을 넓힌 바 있다.
특히 백제에치칼온라인 슬롯은 2022년 기준 백제온라인 슬롯의 지분 10.57%는 물론, 경희의료원 의온라인 슬롯 납품 입찰을 통해 알짜배기 회사로 꼽히는 팜로드를 가진 백제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15% 보유하고 있는 지배구조 중 가장 정점에 있는 회사다. 백제온라인 슬롯의 백제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을 합치면 50%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들이 또 하나 흥미롭게 보는 것은 신임 김재석 사장의 초고속 승진이다. 승진 과정이 보수적이고 입사년도 등을 많이 따지는 유통업계에서 김 신임 사장이 1년 만에 사장에 오른 것은 가능성은 있어도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이다. 실제 김 신임 사장은 지난 7월부로 부사장에 오른 가운데 5개월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사례다.
실제 백제온라인 슬롯 내부에서는 연차가 높거나 경력이 오래된 이들이 사장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신임 사장을 임명한 데에 대한 의아함도 제기됐던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전문경영인 체계를 통한 수익성 향상보다도 2대 주주인 지오영 사이에서 경영권을 더욱 확고하게 구축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1946년 창립한 백제온라인 슬롯은 전라도를 기반으로 하는 '백제약방'이 모태다. 여기에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2003년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전국 규모의 의료제품 유통망을 보유하면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오영이 창업주의 장남인 김동구 전 명예회장의 지분 인수를 통해2대 주주로 등극한 것을 비롯해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를 정리하기 위해 절대적인 지분을 통한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기업의 상징성이 있는 광주지점장을 사장으로 고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매출 2위라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1%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실속에서 멀어져간다는 평가를 듣는 백제온라인 슬롯의 경영진 변경이 향후 시장에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백제온라인 슬롯의 핵심을 모두 쥔 김우태 부회장의 역할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