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
자누비아·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로 맺은 '악연', 펙수클루로 청산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P-CAB 제제의 처방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펙수클루'를 두고 작년부터 소문이 흘러나왔던 대웅카지노 엘에이과 종근당의 연합 전선이 드디어 구축된 것이다.
경쟁사가 대부분 그렇겠지만, 대웅카지노 엘에이과 종근당은 사실 썩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혐관(혐오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멜로드라마 주인공들 같다고 할까.'나란히 손 잡고 잘 해보겠다'고 나선 마당에 굳이 낡은 인연을 꺼내야 하겠냐만은 이번 두 회사의 협력을 보면서 그야말로 '영원한 적은없다'는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기자가 기억하는 굵직한 사연은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 패밀리'와 뇌기능 개선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 판권 이전 이슈다. 지난 2015년, 대웅카지노 엘에이은 오랜 기간 공동 판매를 해왔던 한국MSD의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등을 종근당에 내줬다. 지금도 DPP-4 억제제 계열에서는 단연 선두인 품목이지만, 당시에도 10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판권 이동은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웅카지노 엘에이과 MSD는 2015년 말까지 예정된 계약 기간을 채우고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대웅카지노 엘에이의 요청으로 재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종근당이 등장했고, 더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결국 자누비아 패밀리는 종근당에 넘어가게 됐다.
실제 2016년 1월 한국MSD와 카지노 엘에이은 자누비아 패밀리는 물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바이토린'과 '아토젯' 등 2개 품목까지 합해 공동 판매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시작된 인연으로 카지노 엘에이은 작년 자누비아 라인업의 국내 라이선스를 사들였다.
이와 함께 두 회사 인연을 말하는데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빼놓을 수 없다. 비슷한 시기인 2016년 1월말 종근당은 '알포코'라는 제네릭을 판매하다 '글리아티린' 원 개발사인 이탈파마코로부터 원료의약품과 상표권을 확보해 '종근당글리아티린'을 출시했다. 글리아티린은 대웅카지노 엘에이이 16년간 판매하며실적을 650억원까지 키운 약물이다. 판권을 내준 대웅카지노 엘에이은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를 통해 '글리아타민'을 출시했다.
각자 제품을 출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대웅카지노 엘에이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종근당글리아티린을 새롭게 대조약으로 공고하자 소송을 제기했고, 1년 6개월간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대웅카지노 엘에이이 소송을 불사한 이유는 종근당글리아티린이 대조약으로 지정되면서 오리지널 로열티를 가져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웅바이오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글리아타민이 마켓 리더이기 때문에 대조약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글리아타민과 종근당글리아티린은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원외처방액을 올리는 대형 품목으로 나란히 성장했다.
블록버스터 약물을 두 번이나 인터셉트(빼앗긴)당한 경험을 가진 대웅카지노 엘에이인 만큼, 종근당과는 악연이라면 악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이 두 회사가 펙수클루로 손을 잡았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셈이다. 이들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또 다른 P-CAB 제제, PPI 제제와 처방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P-CAB과 PPI 제제의 처방액은 총 2392억원으로, P-CAB 비중이 25.9%다. P-CAB의 점유율은 출시연도인 2019년 1분기 1.6%이후 무려 24.3%p 상승했다.
P-CAB이 언제 PPI를 앞지르는지도 볼 만 하지만, 아무래도 관전 포인트는 P-CAB 제제인 '케이캡(HK이노엔ㆍ보령)'과 '펙수클루(대웅카지노 엘에이ㆍ종근당)'의 승부다. 대웅카지노 엘에이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종근당과 함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서 연내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력이라면 손 꼽히는대웅카지노 엘에이과 종근당이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케이캡의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을지, 아군으로 관계가 재정립된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