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애브비·머크 주가 상승...관세 실현 가능성 낮게 봐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 정책 실현 여부 떠나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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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의약품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대 20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예고했지만, 잦은 정책 번복에 피로감을 느낀 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주요 제약·바카라 규칙 종목들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고, ETF(Exchage Traded Fund)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며 관세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계획을 밝혔다. 이는 제약사들이 미국 내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저가 제네릭 의약품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즉각 시행은 아니며약 1년에서 1년 반의 유예 기간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 생산 전환을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발언을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정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는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비슷한 정책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대부분 무산되거나 제한적으로만 시행된 전례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표 사례가 'MFN(Most Favored Nation) 약가 연동제'다. 해외 약가를 기준으로 메디케어 약가를 책정하려던 이 정책은 소송과 업계 반발로 좌초됐다. PBM 리베이트 금지를 내세운 'Rebate Rule' 역시 시행되지 못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발언 직후 뉴욕증시에서 주요 제약사들은 상승 마감했다.화이자는1.51%,머크는0.58%, 일라이 릴리는 0.62%로 각각 소폭 상승 마감했다. 애브비도 1.14%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고, 존슨앤드존슨도 0.33% 상승했다. 주요 바카라 규칙 ETF인 SPDR S&P Biotech ETF(XBI)는 1.4%, iShares Biotechnology ETF(IBB)는 0.9%, ProShares Ultra Nasdaq Biotechnology(BIB)는 1.8% 오르며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미국 제약 산업의 구조적 현실도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더한다. 미국은 원료의약품(API)의 상당량을 중국과 인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이들 국가에 고율의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약가 인상과 공급망 혼란은 불가피하는 것이다. 결국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미국 제약 시장이 '관세 카드'를 정치적 수사에 가깝게 평가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정책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직후셀트리온은 미국 수출 의약품에 대해 이미 2년치 재고를 확보했고, 앞으로도 상시 2년치 재고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관세 대응 전략을 밝혔다. 회사는미국 내 위탁생산(CMO) 파트너와계약을 마쳐 현지 생산 전환 준비도 마쳤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인수까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SK바카라 규칙팜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생산을 포함한 현지 생산 전략을 검토 중이며, 현지 생산자와 접촉하고 실사도 진행했다. 회사는 아직 생산 계획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삼성바카라 규칙로직스는 CDMO 사업 특성상 당장 직접적인 관세 영향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대응이 필요할 수 있어 관련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롯데바카라 규칙로직스는이미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한 상태다. 2022년 브리스틀-마이어스 스퀴브(BMS) 공장을 인수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설비를 증설 중이며, 연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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