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글 |
맹호영 대한적십자사 총재 특별보좌역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던 천병년선배(우정바카라대표)! '오늘 돌아가시다니요.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입니까. 세계 최고의 동물실험실 구축을 위해 1989년 우정비에스씨(현 우정바카라)를 설립, 대한민국 신약개발 여건 조성을 위해 헌신하신 천병년선배, 너무 보고 싶습니다.
천선배는 고교 및 대학선배이어서 '인왕약우회'에서 인연을 맺은지 벌써 45년이 지났다. 인왕약우회 뿐만 아니라 고교동창회, 대학동창회 여러 모임에서도 자주 뵐 수 있었다.
선배는 따뜻한 후배사랑과 겸손하면서 헌신적인 희생과 봉사를 통해 항상 배울것이 많았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무한정 확산시켰다. 그래서 늘 선배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매년 개최되는 동창회도 현수막까지 준비하고 참석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기념품까지 세세하게 챙기시어 오는 사람들에게는 기쁜 추억거리를 가득 담아가게하고 참석 안하면 후회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세심하게 마음 쓰셨던 기억이 떠 오른다.
선배와 1980년초에 처음 뵈었을 때 기억이 난다. 지금은 암 유발 가능성으로 석면을 사용금지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천선배와 지붕에 사용되던 석면함유 슬레이트를 불판으로삼아 경기도 시흥 약초원에서 삼겹살 구워서 막걸리와 함께 먹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강 청평 수련회에 가서 낚시도 하고 매년 송년회가 열리면 일년을 반성하면서 내년은 더욱 일취월장 할 수 있도록 선후배간 서로 전의를 다듬고 강한 의지를 독려하고 불태우며 일년을 마감하였던 기억이 아련하다.
작은 행사까지 늘 치밀하고 정교하게 준비하고 굳은 일 마다않고 모든 모임의 총무일을 도맡아서 근래까지도 40년 넘게 해오셨다.
최근에는 의약품분야도 세계 선두에 서서 미시판 신약물질(pipeline product)이 세계 3위권일 정도로 왕성하게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천선배가 동물실험실 관리사업 창업당시 1989년 에는 전혀 신약개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고 한국에서 신약개발이 되리라고 상상조차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신약개발 여건속에서 1989년 출범한 '동물실험의 기반'을 만들어 준 우정비에스씨(현 우정바카라)의 역할로 2025년 지금 한국은 신약개발국가 대열에 서게 되었다.
당시 보건사회부 약정국 약무과(의약품 인허가 부서)에 근무했던 필자는 선배의 장황한 동물실험실 환경조성이 신약개발에 왜 중요한 지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고 먼 미래의 얘기로 들렸을 뿐이다. 남 보다 앞서 가면서 한국 의약품 연구개발 역사를 써 나간 천선배의 선견지명에 감탄 할 따름이다.
아직도 천선배의 열정적인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①바카라헬스 강국, 대한민국 ②오픈 이노베이션 연구플랫폼 구축 ③지속 가능한 삶 ④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국내 최고의 동물실험 시설 기반. 천선배의 신념이 모두 현실로 이루어져 가는 데 갑자기 떠나 가시니 황망하고 황당할 뿐이다.
천병년 선배의 업적을 살펴본다. 실험 동물에게도 웰빙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선구적인 생각과 함께 '바카라메디칼 랜드'를 완성시켰다. 구체적으로 2005년 생명공학 관련 실험의 필수여건인 바카라 멸균장비를 개발하였고, 2008년 우정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해 외국 다국적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전문적 창의적 영역을 구축하였으며, 2015년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한 공간멸균장비 개발과 인체에 무해한 멸균기술 확보에 전력한 바 있다.
특히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팬더믹상황에서 가장 신속하게 병원격리병상 소독전문업체로서 국가감염대비에 솔선수범하였고, 공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건축엔지니어, 소독멸균전문가, 위생과학자 등으로 총체적인 병원 감염관리 조직을 양성해서 향후 병원 감염관리를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는 중요한 제안을 한바 있다.
2015년 이후부터 국산 신약개발의 단순한 조력자를 벗어나 신약개발 전면전에 나서 신약개발 역사를 새로 써나가기 시작하였다. 1990년초 아무도 국내에서 신약 개발 가능성을 믿지 않았던 시절, 신약개발을 위한 초기 설비투자(동물실험 기반) 강조한 '작은 거인 천병년선배'의 혜안에 감사드린다.

최근 편찮으셔서 투병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연락드리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가 든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약업계 후배들을 위해 좋은 선례를 남기고자 애쓰시던 모습, 제약업계 큰 업적을 남긴 천병년선배! 이제는 좋은 곳에 가셔서 편하게 쉬시기를 기원합니다.사랑합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회사에서 뵐것 같습니다.
문득 대표님이 부르셨던 “킬리만자로의표범“ 노래가 생각납니다.
노래를 듣고 있자니 대표님이 살아오신 발자취가 느껴집니다.
오랜시간 고생하셨습니다.
좋은곳에서 아무 걱정 하지 마시고
행복하게 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