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양방배팅

약국 경영 토탈 솔루션 제공업체 바카라 양방배팅은 지난 5월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곳이다. 이 기간 자금 조달을 마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후기 투자(시리즈 B 라운드 이후)를 진행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국내 바이오 투자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클럽딜' 형태로 투자 유치가 이뤄지면서 이 회사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상당했음을 방증한다.

27일 히트뉴스가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시장의 톱픽(Top-pick·최선호주)은 바카라 양방배팅이 차지했다. 바카라 양방배팅은 엄밀히 말하면 그 사업 색채가 바이오·헬스케어에 속하지는 않는다.정보기술(IT) 플랫폼 또는 헬스테크 기업으로 볼 수 있다.

바카라 양방배팅은 전남대 약학과 출신의 김슬기 대표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약국을 운영하며 여러 도매상들에 개별적으로 의약품을 주문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의약품 주문 통합서비스인 '바카라 양방배팅'을 출시했다.

바카라 양방배팅은 의약품 주문 통합서비스(바카라 양방배팅)및 통합 결제(바로페이)를 넘어 지금은 약사 커뮤니티, 입점몰 및 자사몰을 운영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지향한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바카라 양방배팅 가입 약국은 전국 2만3000여곳에 달한다. 그만큼 바카라 양방배팅이 시장에서 안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의미다.

바카라 양방배팅은 '약사들의 편의성 제고'를 전면에 내세웠다. 약사들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바카라 양방배팅에서 다양한 의약품을 비교·주문을 할 수 있게 됐다. 주문 통합서비스 외에도 의약품 정보 식별, 약물 상호작용, 품절 입고 알림 등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바카라 양방배팅의 이같은 편의성 증대는 약국업계에선 처음으로 등장한 플랫폼 중심의 혁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 선정을 비롯해 지난해 창업진흥원의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도 바카라 양방배팅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주목할 점은 전통의 바이오·헬스케어 업체가 아닌 바카라 양방배팅에 VC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몰렸다는 부분이다. 특히 바이오 투자 시장의 침체 속에서 1년 넘게 사라졌던 일명 '로컬 클럽딜'이 성사된 점도 눈길을 끈다. 로컬 클럽딜은 다수의 국내 VC와 FI들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기법이다.

이번 바카라 양방배팅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는 신규 투자자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리드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경우 바이오·헬스테크를 대상으로 한층 높아진 자사 투자심의위원회 문턱을 넘고 50억원을 투자한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FI인 KB인베스트먼트(5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25억원), 미래에셋캐피탈(25억원) 등 3곳도 후속 투자(팔로우온)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바카라 양방배팅의 흥행 사례를 보면 작년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최대어 닥터나우가 떠오른다. 당시에도 사업 핵심은 비대면 진료에서 오는 플랫폼 서비스였다"며 "조기 상업화 가능성이 커지자 바이오 섹터 VC들이 닫았던 지갑을 열었는데, 바카라 양방배팅 또한 빠른 수익 실현 모델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