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배진건 박사(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

'피날레 여행'을 다녀왔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목포-진도-신안이 여행지이다. 서울고 22회 졸업 50주년 기념 여행이었다. 따지면 50주년은 2020년이다. 그러나 그놈의 코로나 덕분에 미루다가 작년 10월 26일에 공식적인 하루 만찬 행사와 동해안 여행을 가졌다.
'50주년 기념행사 추진단' 단장 이규형 학우(전 외무부차관)와 여러 친구들은 두 번 행사에 그치지 않고 '피날레 여행'을 준비하였다. 왜냐하면 초대 추진단장 이철화 학우가 많은 돈을 이미 모급하였기 때문이다. 준비된 책자가 참가자 명단과 SRT/KTX 좌석/탑승 버스 번호/객실은 물론 방문지 소개까지 가이드를 하여 주었다. 금요일 저녁 돌아오는 SRT 객차 안에서 지금까지 준비를 세심하게 해준 분들에게 여러 감사의 생각이 들었다.
4일 토요일 아침에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우나를 다녀왔다. 50도의 습 사우나 안에서 한게임 바카라 시계를 새로 시작하였다. 정지된 상태에서 있던 아래 한게임 바카라를 뒤짚으면 위에 있던 한게임 바카라가 가운데가 잘록한 유리를 통과하여 시간의 흐름을 따라 중력으로 한게임 바카라가 떨어지면서 윗단의 한게임 바카라 부피는 줄어들며 아래 한게임 바카라의 부피는 늘어난다. 엄밀히 말해 시계라기보단 타이머이다. 주로 3분이나 5분 정도의 한게임 바카라가 움직이며 시간(時)의 흐름을 재는(計) 역할을 하기에 한게임 바카라 시계라고 부른다. 일반 시계보다 고온 고습의 환경에서도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하기에 많이들 사우나에 한게임 바카라 시계를 배치해 놓는다.

한게임 바카라 시계를 다시 뒤짚어보면서 인생의 시간을 생각한다. 한 번 내려간 한게임 바카라는 뒤집지 않는한 다시 올라가지 않는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부르지만 내가 100살을 살까? 나는 다음 달 생일에 72세가 되기에 앞으로 5년을 더 일하고 은퇴하겠다고 공언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2020년 1월 3일 메디게이트뉴스 칼럼에 미국 스탠포드대(Stanford University) 연구진의 논문 'Undulating changes in human plasma proteome profiles across the lifespan'을 소개하였다. 2019년 12월 5일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노화는 평생에 걸쳐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변곡시기(distinct inflection points)를 거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 안에서 노화의 급속적인 기어가 34살, 60살, 78살 세 번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스탠포드대 신경한게임 바카라자 토니 와이스-코레이(Tony Wyss-Coray) 교수는 "이 연구를 시작했을 때 나이는 점진적으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노화도 상대적으로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단순하게 가정했지만 결과는 그런 예상과는 딴판이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젊은이로부터 노년까지 18~95세에 이르는 4263명의 혈액에서 액체 성분인 혈장을 분리한 뒤, 여기에서 2925가지의 혈장 단백질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새롭게 만든 bioinformatics기법을 이용하여 이 가운데 1379가지 단백질이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수치가 non-linear하게 변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단백질 수치로 본 노화 그래프는 선형 곡선이 아닌 34, 60, 78세의 세 개의 뚜렷한 꼭지점을 형성했다. 단백질 수치의 급변은 생체 활동 프로그램의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와이스-코레이 교수는 말한다. 연구진은 특히 30대 중반인 34살 무렵에 노화 관련 단백질 수치가 급등하는 걸 보고 매우 놀랐다고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전통적인 노인 진입 나이인 만 60세 환갑이 그 셋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78세가 60세보다 더 급속한 노화가 되는 것은 그래도 이해가 간다. 그 나이가 되면 기력도 급속히 떨어지고 건강에 대한 자신이 확 줄어드는 것이 경험적인 사실이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34살에 늙는 것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거의 모른다. 만 34세가 60세 보다도 더 심하게 노화가 되는 변곡점인 것에 대해 젊은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34세 이전에 가정을 갖고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노땅의 고지식한 생각이 아니라 한게임 바카라이 그렇다고 증거를 보여준다.
그러기에 필자는 12월에 72세가 되기에 세번 늙는 변곡점 78세 이전인 77세까지만 일을 하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일에 대한 한게임 바카라 시계의 관점에서 지난 1982년 8월에 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후 40년 과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살았다. 1982년에 시작한 45년이란 한게임 바카라 시계를 다시 바라본다. 1982년부터 시작한 위의 한게임 바카라 부피는 일년 일년 중력에 의해 부피가 줄어들어 이제 9분의 1만 존재한다. 앞으로 5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다행히도 지난 2018년 6월 2일 '질병 타깃으로 부상한 미토콘드리아'라는 칼럼을 시작으로 5년 동안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과학 칼럼을 썼다. 그 때에는 한게임 바카라 시계의 9분의 2가 존재하였다. 모르는 사이에 젊은 세대들에게 과학 소식을 쉽게 전해는 전달자 노릇을 지난 5년 동안 하였다.
한게임 바카라자로서 마지막 소원은 '대치동 일타 강사'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과 누구보다도 특별히 그들의 어머니들에게 '왜 상경대-법대-의대에만 매달리는가'라고도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의대에 들어간 1학년들에게는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만이 최종 선택이 아니라 신약 개발하는 의사, 의한게임 바카라자, 투자하는 의사 등 새로운 여러가지 도전의 기회가 존재한다고 구체적으로 알리고 싶다.
이번 '피날레 여행'을 통해'대치동 일타 강사'보다 더 한게임 바카라자 양성의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였다. 양창수 학우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로 23년간 재직하다가 학자 출신으로는 매우 드물게 대법관을 지냈다. 민법의 전문가인 양 변호사가 나에게 이상한 질문을 던졌다. "지금 16살인 외손자의 결혼식에 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배 박이 장수약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이에 필자는 "4살 손자는 모르지만 16살의 외손자 결혼식에는 자연적으로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더 내 귀를 쫑끗하게 한 대화는 그의 초등학교 1학년 손자가 앞으로 실험하는 한게임 바카라자게 되겠다고 할아버지-할머니에게 꿈을 알려준단다. 그래 바로 이것이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신약 개발 연구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주고 가능성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만남이 먼저인 것이다.
할아버지는 큰 사람이라 그런 꿈을 더 키워주는 친구를 갖고 있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래, 친구의 초등학교 1학년 손자를 만나는 날을 기다리자. 그것이 내가 신약 개발에 일조하는 방법이다. 어머니를 뛰어넘어 할아버지-할머니의 도움을 받아서 꿈나무를 기르는 것이다.
꿈나무들이 나의 한게임 바카라 시계가 다 아래로 떨어진 다음에 이 한게임 바카라 시계를 전달받아 그의 한게임 바카라 시계가 되어 윗단의 한게임 바카라가 하나 하나 밑으로 내려오게 하는 것이다. 꿈나무들의 한게임 바카라 시계는 최소한 50년 부피의 한게임 바카라 시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양 변호사의 손자는 장수약을 만들 신약 개발자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