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이미 사임서 제출' 주장에 주주 '구속 수감+인감 없어 효력 없다' 주장
횡령 혐의 형사 슬롯 머신 등 법적 분쟁은 아직 진행중

서울남부지법 앞에 걸려 있는 걸개들. 26일 슬롯 머신과는 다르게 28일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실제 이들의 감정의 골은 깊어보였다. 슬롯 머신 이후 주주 측과 변호인이 짧게 설전을 벌이는 상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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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형사슬롯 머신, 27일 회계서류 슬롯 머신에 이어 28일 셀리버리슬롯 머신에서도 회사 측과 주주들 사이의갈등은 여전했다. 심지어 최근 대표의 사임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사임서를제출했다는 회사 측주장에 주주 측은 절차를문제삼는 분위기다.

서울남부지방법원 제11민사부는 28일 셀리버리 주주연대 측이 조대웅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이사해임 슬롯 머신의 두 번째 변론기일을 열었다.

당초 이슬롯 머신은 2024년7월 5일 회사 측이 변론을 하지 않으면서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해8월 처음으로 변론기일이 열렸다. 이후 또 한 번의 판결이 2024년 11월 예정됐지만 변론이 재개되면서 가까스로 두 번째 기일이 열렸다. 그 사이조대웅 대표가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이 날 슬롯 머신에는 주주연대 측과 셀리버리 측 변호인만출석했다.

주주연대 측과 회사 측은 이날 슬롯 머신 2주일 전인 3월 14일 조대웅 대표가 회사 이사회에서 사임을 표명했다는 자료를 제출하며 슬롯 머신 자체를 사실상 이어갈 수가 없다는 내용을 전했다.

다만 사임등기를 제출해야 하나 회사 이사진 3인이 채워지지 않아 등기소 측에서 서류를 거부했으며 신규 이사 선임이 이뤄질 경우 이를 통해 등기를 새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주주연대 측은 서류 자체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구속으로 인해 구치소에 있는 조 대표가 사임서를 제출한다는 사실과 함께 인감 증명이 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 주주들이 제기하고 있는회사 측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더욱이 주주연대 측은 실제 이사회가 조 대표의 사임 사실을 제대로 주주 등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재판부 역시 주주 측이 제기한 인감 증명 문제를 들며 이를 해결할 것을 요청하며 오는 5월 한 번 더 기일을 열어 양 측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슬롯 머신전 사이에서 이사 해임을 위한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상장폐지로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이름은 사라졌지만 분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련의 슬롯 머신은 셀리버리가 2022년 재무재표 감사의견이 거절된 이후 회사의 자본과 리스부채, 자회사와의 자금거래, 비용 증가 등을 두고 주주 등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결국 회사 측은 상장 폐지를 맞이했으며 창업주인 조대웅 대표는 구속돼 현재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재판 1심이 진행 중이다.

교수는 다 떠안고, VC는 개입 못 하고…뒤틀린 한국 슬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