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방어 포기' 알리며 미리 인하 공지
이미 '우리는 관계 없다' 말하는 홍보물까지

최근 제약회사 사이에서 기등재 약가인하 토토 씨벳 9월 시행설이 힘을 얻는 가운데, 두 달도 더 남은 시점에서 자사 품목 중 인하가 예정된 품목의 판매 수수료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보인다.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곳이 미리 이야기를 전하는 셈이어서 향후 업체들의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중견사 Y사는 오는 9월부터 자사 품목을 판매하는 영업대행조직에 제공하는 판매 수수료를 인하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들이 밝힌 품목명 중 눈에 띄는 것은 오메가-3 제제다. 해당 제제의 경우 이미 기등재 약가인하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급여 상한액이 떨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품목 중 하나다. 여기에 해당 회사가 밝힌 텔미사르탄 복합제 등 역시 오는 9월 토토 씨벳 결과 약가 인하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또다른 중견사 Y사 역시 최근 자사 품목 중 기등재 약가인하 토토 씨벳 결과가 나오기 전 품목을 공개하고 수십여 품목에 달하는 제품의 처방 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같은 추이는 이달중순경부터 시작됐다. 토토 씨벳 결과가 나오기 전 약가 고시 일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CSO에 품목을 알려왔던 것이다. 대표적으로 H제약사는 40여 품목, Y제약사는 100품목에 달한다.
이들 제제의 경우 이른바 제네릭 53.55% 유지를 위한 △자체 생동성 시험 시행 △원료의약품 DMF 등재 중 하나를 포기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DMF 사용이야 위수탁 계약상 가능하다지만, 자체 생동성 시험으로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거나 비용상 문제 등으로 인해 자체 생동을 내려놓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사실 업계에서는 이번 7월을 사실상 제네릭의 기등재 약가인하 관련 내용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에 올라가는 시점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실제 개중에는 자사의 품목 홍보 포스터에 '9월이 돼도 (토토 씨벳와 무관해) 약가 인하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문장까지 있다.
물론 이의 신청으로 인해 혹여나 약평위가 들여다봐야 할 사안이 많다면 당장 '7월 상정-8월 고시-9월 시행' 코스가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지만, 이미 업계 내에서는 9월을 확정하고 수수료를 내리겠다고 언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9월에 앞서 벌써부터 수수료 인하를 언급하는 상황이 보험당국의 확정 후 더욱 가속화될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