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

요즘 핫하디 핫한 신약이라면 단연 '온라인카지노'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체중 감량 주사제로, 인체 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카지노를 맞은 환자들은약 15%에 달하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기존의 체중 감량 약물들에 비해 뛰어난 효과로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온라인카지노와 오젬픽을 사용하면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일론 머스크가 갖는 영향력 만큼 온라인카지노도 대중들에게 빠르게 알려지게 됐다. 그런 온라인카지노가 한국에 지난달 상륙했다.

'뼈마름', '프로아나(프로+아나렉시아)' 등 신조어에서 알 수 있듯이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역시 앞다퉈 온라인카지노를 찾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특히, 20대 여성 6~7명 중 1명은 저체중 상태며 정상체중이나 저체중인 경우도 절반 가까이는 체중감량을 시도하고 있다니,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폭발적 수요는 예견된 일이었다.

무분별한 체중조절을 선호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에 브레이크는 없어 보인다. 국회에 따르면 온라인카지노는 온라인 불법 판매 광고는 물론 정상제충 혹은 저체중에도 비대면 진료로 구매한 후 남용하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약국마다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해외직구 등 불법 보따리상까지 등장했다. 다이어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는 온라인카지노 구매가 가능한 '성지 약국'과 직구 사이트 등의 공유 정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닥터나우 등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다이어트 탭을 누르면 기존 삭센다와 온라인카지노 처방이 가능하다. 심지어 의료용품·의약품 온라인 쇼핑몰은 온라인카지노의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다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비만'이라는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온라인카지노는 분명 좋은 약이다. 하지만 정상체중인 일반인에게도 그럴까? 의료진들은 미용 목적으로 온라인카지노를 오남용 하는 사례를 경계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온라인카지노 등 인크레틴 기반의 약제는 명확한 의학적 필요가 있을 때만 처방돼야 하며, 약물 오남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고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한 정상 체중군의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물의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한비만학회도 "인크레틴 기반 약물은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와 함께 오심, 구토, 변비, 설사, 복부팽만감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담낭질환으로 인해 담낭절제술을 시행 받을 위험이 높아지며 장폐쇄와 위 내용물의 배출지연으로 흡입성 폐렴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췌장염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하는 동안 반드시 의료진에 의한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의료진들이 환자를 직접 보지 않는 비대면 진료 또는 정확한 환자의 질환이나 문진, 대사 지표 측정도 없이 약물 처방이 이뤄지는 행위,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처럼 약물 구매를 홍보하는 사례 등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와 회사 몫도 있다. 전문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제품을 보유한 회사와 정부의 역할이 크다.'비만'관련 처방은 비대면 진료에서 제외하고 면밀한 모니터링을 시행해야 한다.회사는온라인카지노가 비만한 환자에게 올바르게 쓰여지도록 정확한 정보전달과 소통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