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K7 저해 신약으로 임상 1상 순항…ADC 내성 극복 가능성 부각"

큐리언트는 자사 혁신 항암신약 Q901의 국제일반명(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 INN)이 '모카시클립(mocaciclib)'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채택명칭위원회(USAN Council)의 승인을 동시에 받은 결과다.
국제일반명은 특정 약물 성분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명칭으로 식별되도록 정해지는 글로벌 표준 명칭이다. 글로벌 신약 허가, 규제 문서, 임상시험 및 학술 발표 등에서 반드시 사용되며, 통상적으로 약물의 비임상 및 초기 임상에서 일정 수준의 안정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후 부여된다. 이로써 Q901은 상업적 개발을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하게 됐다.
회사에 따르면 모카시클립은 세포 주기 조절과 전사 과정의 핵심 효소인 CDK7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큐리언트는 이 후보물질을 지난 2015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로부터 기술 도입한 이후, 초기 연구 단계에서부터 CDK7 저해에 특화된 구조로 최적화해왔다. 현재 미국 등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안전성과 초기 효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큐리언트는 CDK7 저해를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의 불응성과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모카시클립의 작용 기전이 ADC 저항성 환자에 대한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ADC 개발 기업들과 공동개발 및 파트너링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국제일반명 등재는 해당 물질이 글로벌 신약으로 진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는 의미"라며 "모카시클립이 보여주는 새로운 기전과 임상 1상의 안정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