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영병 대응 위한 협정에 미국 없이 124개국 찬성
미국 이탈 후 슬롯사이트 예산 21% 삭감...팬데믹 대응 가능할까

슬롯사이트

세계보건총회가 감염병 대유행에 공동대응을 준비하는 가운데, 미국의 세계보건기구(슬롯사이트)탈퇴로 계획이 실제 작동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9일(현지시간) 세계보건총회 위원회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팬데믹 협정 채택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승인했으며, 이는 20일 본회의에서 최종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슬롯사이트 예산의 약 18%를 분담해온 최대 기여국인 미국이 슬롯사이트를 탈퇴함에 따라팬데믹 협정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을지미지수다.

이번 팬데믹 협정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슬롯사이트가 주도해 3년 이상 논의해온 결과다. 팬데믹 당시 드러난 백신 분배 불균형과 국제 협력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병원체 정보 공유와 백신·치료제 접근성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슬롯사이트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번 협정은 슬롯사이트 헌장 제19조에 따라 체결되며, 발효를 위해서는 60개국 이상이 비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의안에는 124개국이 찬성했고, 11개국이 기권했으며, 반대표는 없었다고 전했다.

협정의 핵심은 '병원체 접근 및 이익 공유 시스템(PABS)' 구축이다. 팬데믹이 발생하면 슬롯사이트는 병원체 샘플과 유전자 정보를 공유하고, PABS에 참여하는 제약사는 생산량의 20%를 슬롯사이트에 공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백신과 치료제, 진단기기 등의 실시간 생산량의 20%가 공중보건 위험도와 수요에 따라 각국에 분배되며, 개발도상국과 슬롯사이트 공급망 네트워크(GSCL) 수혜국에 가장 우선적으로 공급된다.

또한 협정에는 재정 조정 메커니즘과 글로벌 보건 물류망 구축도 포함됐다.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자금을 국제적으로 조율하고, 의약품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관련 협상과 설계는 슬롯사이트의 정부 간 실무그룹(IGWG)이 담당하며, 병원체 공유에 관한 구체 규칙은 내년 슬롯사이트 총회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 협정에서슬롯사이트의 핵심 재정 기여국이자 감염병 대응 역량이 큰 미국이 최종적으로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직후 슬롯사이트 탈퇴를 공식화했으며, 미국은 협상 초기에는 일부 참여했지만 최종 조율과 결의안 채택에는 불참했다. 탈퇴 절차에 따라 미국은 2026년 1월부터 협정의 법적 구속력도 받지 않게 된다. 미국처럼 자원과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빠진 상태에서 팬데믹 협정에 따른 시스템이원활히 작동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이탈은 슬롯사이트 재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슬롯사이트는 향후 2년간 전체 예산의 21%를 삭감할 계획이며, 이로 인해 일부 사무소는 폐쇄됐고, 고위급 인력의 절반이 감축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슬롯사이트 사무총장은 총회 연설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의료시설이 문을 닫았으며, 의료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게다가 사람들은 본인 부담 의료비의 증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슬롯사이트는 현재 최소 70개국에서 예산 삭감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여러 보건 장관들로부터, 다른 나라로부터 직접 받아오던 보건 지원이 줄어들면서 각국의 의료 시스템에 큰 타격이 생기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재정 악화 상황에서 슬롯사이트가 추진하는 이번 협정이 세계적인 감염병 대응에 실질적인 협력 구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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