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추출물(HT042) 효능 논란 씻어낸 후 제품 준비
약사들 검증한 제품 이미지 부각...향후 일반 건기식 확대도 가능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이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업체들이 키 영양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최근 동아토토사이트, 제일약품 등 중대형 토토사이트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약국 건기식 틈새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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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T042는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받은 어린이 키 성장 기능성 원료다. 두드림, 롱키원메딕스 등 건기식 업체들이 아이클타임, 롱키원프리미엄 등의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토토사이트업계에서도 HT042의 간판 주자가 있다. 바로 종근당의 아이커다. 종근당은 식약처가 HT042의 기능성을 인정한 이후 1년 만에 아이커를 출시했다. 아이커는 출시 3개월만에 100억원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키 영양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종근당을 제외한 토토사이트사키 성장 영양제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은찾기 힘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플레이어들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상황에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에는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황기 추출물이 효능 논란이 일면서 토토사이트사들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황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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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식약처는 2017년 2월 HT042 등을재평가 대상 기능성 원료로 선정하고 업체로부터 자료 제출을 받았다. 식약처는 재평가 결과 보고서를 통해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의 제조방법과 인정 기준 및 규격에 따른 동물시험자료 다섯 건에서 대조군 대비 뼈성장, 성장판 길이, 연골세포 증식에 유의적 개선이 확인됐다"고 결론내렸다.

이어 "인체 적용 시험자료 두 건에서 그룹간의 차이가 없도록 성별, 나이, 부모의 신장, 운동량 등의 교란 변수들에 대해 조정해 적절한 인체적용시험이 실시됐다"며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이 대조군 대비 신장 변화, 신장SDS 변화에서 유의적인 개선효과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식약처가 제시한 인체적용시험에는 24주 동안 만 6~8세 어린이 129명을 대상으로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을 하루에 2번 복용 시킨 결과 복용군은 대조군에 비해 '2.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식약처 재평가 보고서 내용. 
2017년 식약처 재평가 보고서 내용.

황기 추출물이 효능 논란을 씻어낸 이후 최근 주요 토토사이트사들이 약국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려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일약품은 '키가쑥쑥'을, 동아토토사이트은 '하이키챔피언'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기존 시장 지배자들이 포진한(약국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두 곳은 전부 약국 전용 건기식 간판을 내걸었다. 약국을 기반으로 새로운 틈새 시장을 노리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충분히 일반 건기식 제품을 출시해 기존 업체와 경쟁할 수 있었지만 약국 전용 건기식을 표면에 내세운 이유가 있다"며 "바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약사들이 보증하고 판매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약사가 선별해서 골라 최소한의 검증을 거친 영양제라면 소비자들도 믿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약국 전용 건기식으로 제품 신뢰를 확보하고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일반 건기식으로 확대할 수 있다. 동아토토사이트과 제일약품이일종의 우회 전략으로 황기 추출물 키 성장 영양제 시장을 공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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