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CHECK | 토토 로얄 투자 시장 ⑳
2022년 3분기 대비 토토 로얄액·업체 늘었지만 전체의 3분의 1 차지
신약 개발, 펀딩 시장 주도권 줄어…대형 딜 주도 항암 개발 부진 관련

2023년 3분기(7~9월) 국내 신약 개발 토토 로얄 벤처에는 약 108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전체 토토 로얄ㆍ헬스케어 섹터로 유입된 금액(2924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과거 토토 로얄의약품기반 신약 개발기업들이 해당 섹터로 유입된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해 오던 흐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해당 기간 적응증을 확립한 업체를 놓고 보면 잇따른 알츠하이머병 신약 출시로 주목도가 높아진 중추신경계(CNS) 질환이 자금 토토 로얄 순위 최상위에 올라섰다. 자가면역질환이 CNS 뒤를 이었으며, 자금 토토 로얄 시장에서 전통의 강세를 이어온 항암적응증은 3번째에 자리했다.

15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3년 3분기에는 총 20곳의 비상장 토토 로얄 벤처가 총 107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들 가운데 적응증을 확립해 연구개발(R&D)을진행하는 토토 로얄텍은 15곳이다. 이 기간 해당 업체 15곳에 유입된 자금 총액은 약 949억5400만원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적응증을 확립해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대폭 늘어났다. 이는 작년 3분기가 비상장 토토 로얄ㆍ헬스케어 자금 조달 역사상 가장 성과가 부진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 작년 3분기 전체 비상장 토토 로얄ㆍ헬스케어 섹터 유입액은 1809억원이었고, 이 중 적응증을 확립해 신약 개발에 나선 업체가 확보한 자금은 495억원에 불과했다.

단위: 억원 / 자료=히트토토 로얄 자체 집계 및 재구성
단위: 억원 / 자료=히트뉴스 자체 집계 및 재구성

올해 3분기를 적응증별로 살펴보면 CNS 질환 치료제 개발사들은 전체 유입액의 약 25%를 차지하는 238억원을 토토 로얄했다. 오랜 기간 토토 로얄 시장에서 최선호 적응증으로 꼽히던 항암을 앞섰다. 올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레켐비(성분레카네맙)'가 정식으로 품목 허가를 받았고, 고령화 등으로 CNS 계열의 퇴행성 뇌질환 주목도가 상승하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NS치료제 개발사 가운데 의료용 대마(HEMP)로 새 시장을 개척하는 네오켄토토 로얄의 조달액(시리즈 Bㆍ100억원)이 가장 컸다. 의료용 대마 법제화 및 전 세계적 규제 완화 추이에 힘입어 약 1년 만에 기업가치를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현재 태국에 설립 중인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식품ㆍ화장품용 대마 유래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를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아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스트로젠은 프리 IPO(Pre-IPOㆍ상장 전 지분 투자)로 9월까지 80억원을 토토 로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 IPO를 통해 최대 150억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지속적으로 시장 접촉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AST-001(개발코드명)' 등의 임상 성과 등에 힘입어 연내 멀티 클로징(Multi Closingㆍ추가 공동 투자)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CNS의 뒤를 이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의 조달 이력은 1건이다. 다만 신약 개발 벤처 톱픽(Top-pickㆍ최선호주)은 이중항체를 모달리티(Modalityㆍ치료 접근법)로 내세운 아이엠토토 로얄로직스(시리즈 Bㆍ200억원)의 조달 규모가 큰 덕에 CNS에 이은 2위였다. 아이엠토토 로얄로직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IMB-101(개발코드명)'다. 이중항체 기술 가운데선 드물게 자가면역질환을 타깃한다. 암세포 특이적 T세포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후속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점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

항암신약 개발사들은 3건의 토토 로얄 이력을 기록했다. 프로탁(PROTAC)이라고도 불리는 TPD(Target Protein Degraderㆍ표적 단백질 분해제) 개발사 업테라가 100억원을 확보했다. TPD 기술을 앞세운 진크래프트도42억원을 토토 로얄하면서 기술 테마에서 TPD에 대한 높은 주목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을 타깃한 퓨쳐메디신은 해당 기간 40억원을 추가로 토토 로얄하며, 총 63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마무리했다. 퓨쳐메디신은 NASH에서 경쟁력을 찾아 왔는데, 이번 자금 토토 로얄 국면에서는대사면역항암제로의 사업 확장을 앞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자금 조달을 마친 토토 로얄 벤처 5곳은 적응증이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온사이트(시리즈 Aㆍ55억원), 티온랩테라퓨틱스(시드ㆍ7억원)는 약물전달기술(DDS) 기반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로 한다. 스페토토 로얄(시리즈 Aㆍ45억원)는 신약 개발에서 3차원 조직(세포) 배양으로 사업 전환(Pivotingㆍ피보팅)을 단행했다. 심플리케어토토 로얄(프리 시리즈 Aㆍ15억원)는 그린토토 로얄, 에이티지씨(기타ㆍ6억원)는 에스테틱(미용) 중심 보툴리눔 톡신 개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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