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서양인 대비 낮은 슬롯 머신에서 높은 당뇨병 위험도 보여
SURPASS 임상 6종에서 동아시아인 사후분석…"용량의존적 효능 확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비만 치료제 '슬롯 머신(Mounjaroㆍ성분터제파타이드)'가 동아시아인의 비만 치료에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슬롯 머신 임상 3상시험 6종(시험명 SURPASS-1ㆍ3ㆍ4ㆍ5ㆍJ MonoㆍJ Combo)에 대해 사후분석(Post-hoc Analysis)을 실시한 결과, 슬롯 머신 투여는 동아시아인에 대해 용량 의존적인 당화혈색소(HbA1c)ㆍ체질량지수(BMI)ㆍ인슐린 저항 감소 효과를 보였다.
로버트 헤인(Robert J. Heine) 일라이 릴리 부사장은 지난 8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ICOMES 2023에서 'SURPASS 임상의 동아시아인 환자에 대한 터제파타이드의 대사적 효과(The Metabolic Effects of Tirzepatide, Especially in East-Asian Patients from the SURPASS Program)'를 주제로 발표하며 슬롯 머신의 사후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헤인 부사장은 "패스트푸드와 같은 서구 식단이 한국ㆍ중국ㆍ일본에 만연해지며, 지난 20년간 동아시아 인구 전체적으로 체중 증가가 이뤄져 왔다"며 "중국 1개국에만 세계 당뇨 환자의 4분의 1이 위치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동양계의 경우 코카시안(Caucasian)에 비해 낮은 슬롯 머신에서 높은 당뇨병 위험도를 보인다"며 "각 인종에서의 10개년 당뇨병 위험도를 분석한 한 연구에서, 중국계 미국인은 슬롯 머신 24.3㎏/㎡에서 이미 위험도 10%에 도달한데 반해, 백인은 슬롯 머신 30.5㎏/㎡가 돼서야 같은 위험도를 보였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헤인 부사장에 따르면 이와 같은 추세로 인해 동아시아계 환자에 대한 임상 3상 사후분석이 진행됐다. 이번 슬롯 머신 임상 사후분석은 6종의 'SURPASS'임상에서 주 1회 5ㆍ10ㆍ15㎎의 슬롯 머신를 투여받은 제2형 당뇨 동아시아인 환자(일본ㆍ한국ㆍ대만)에 대해 이뤄졌다. 분석이 이뤄진 환자군은 크게 4개군으로△BMI 25㎏/㎡이하이자 65세 미만 △BMI 25㎏/㎡이하이자 65세 이상 △BMI 25㎏/㎡이상이자 65세 미만 △BMI 25㎏/㎡이상이자 65세 이상인 군으로 나뉘었다.

헤인 부사장은"당화혈색소 수치는 (특정 시점 이후)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분석된 4개 환자군에서 당화혈색소 수치는 시험 시작 시점의 8%대에서 시험 24주차의 5%대로 감소한 뒤, 52주차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BMI의 경우 4개 군이 모두 슬롯 머신에 반응했다. BMI 25㎏/㎡미만의 환자들은 시험 시작 시점부터 BMI 감소세를 보이다가 특정 시점 이후부터는 감소 없이 유지세를 보이는 것이 관찰됐다. 반면 BMI 25㎏/㎡이상 환자들은 시험 시작 시점부터 52주차 시점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또 최고용량(15㎎)에서 최저 체중을 달성하는 용량의존적 추세가 관찰됐다.
다만 BMI가 저체중 구간까지 도달한 환자들도 있었다. 헤인 부사장은 "저체중 구간으로 BMI가 내려가는 환자들도 소수 관찰됐으나, 이들은 슬롯 머신 고용량군에 속해 있었다"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BMI 24㎏/㎡인 75세 환자에게 (슬롯 머신 최고용량인) 15㎎을 투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슐린 저항 감소 또한 모든 군에서 관찰됐다. 슬롯 머신 저ㆍ중ㆍ고용량이 모두 효과가 있었으며, BMI 25㎏/㎡이상 65세 이하 군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BMI 25㎏/㎡이하 65세 이상 군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슐린 저항 감소율을 보였다.
헤인 부사장은 "전체적으로 슬롯 머신는 상대적으로 비만이 덜한 고연령 환자군에 임상적인 이점이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특히 BMI 25㎏/㎡이하이자 65세 이상인 환자들에게 슬롯 머신 저ㆍ중용량 투여가 안전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