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가격 인하 이례적 행보...약국가 "카지노 토토 위기 탈출 궁여지책" 해석

한국코와는 최근 대표적인 일반의약품 위장약 브랜드 '카지노 토토'의 공급가 인하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코와의 공급가 인하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따로 있다는 분석이 들린다. 카지노 토토에 들이닥친 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목소리다.
지난달 28일 한국코와는 카지노 토토코와알파300정과 100정의 공급가를 2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유명 OTC 제품의 가격 인하는 이례적인 행보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OTC 시장 공급가를 매년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코와는 당시 "카지노 토토의 국내 출시 1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약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한 제약사 PM은 "숫자를 주목하면 의아한 대목이 보인다"며 "5주년도 아니고 10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아니다. 국내 11주년을 기념하겠다는 것이다. 가격 인하 정책을 내세우기 위한 숫자 마케팅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업계가 주목한 또 다른 숫자는 '20%'란 인하율이다.
또 다른 제약사 PM은 "카지노 토토은 유명 일본 소화제 브랜드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제품이다. 1960년 출시 이후 일본의 대표 위장약으로 자리잡았다"며 "2014년 국내 출시(카지노 토토코와에스정, 알파정은 2019년 출시)이후에도 상당한 매출을 기록한 유명 브랜드다. 20% 가까이 가격을 내리면 매출에 타격이 있다. 그런데도 가격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은 남모를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속사정은 뭘까. 약국가에서는카지노 토토이 위기를 돌파할 자구책으로 가격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 들린다.
서울 서초구 인근 약국의 A약사는 "수년 동안 카지노 토토의 불법 해외직구가 횡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 해외 직구 사이트가 워낙 편리하게 돼 있어 약국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카지노 토토을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약국에서 카지노 토토을 구매할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해외직구 사이트의 카지노 토토 가격은 카지노 토토코와알파 300정 기준 약 2만원 안팎(배송비 포함)이다.
다른 B약사는 "11주년 기념보다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이 같은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최근 엔저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일본 현지 여행 붐이 일면서돈키호테 등 할인잡화점에서 카지노 토토을 사오는 경우도 늘었다. 일본 현지에서 약품을 사오는 것은 소량이면관세법상허용이 된다. 자연스레 국내 카지노 토토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카지노 토토은 최근 4년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불량 증상 완화제 시장 기준으로 2022년 5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작년 43억원으로 감소했다. 약국 구매층보다 해외직구 빈도가 높아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카지노 토토' 브랜드 자체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도 들린다. 또 다른 C약사는 "속쓰림을 느끼는 환자에게 카지노 토토을 권하지 않는다"며 "겔포스 등 다른 제품을 추천한다. 과거와 달리 소화 불량이나 속쓰림에 즉효를 나타내는 대체품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지노 토토이 양배추 추출물 단일성분으로 된 것이라면 영양제처럼 장기간드시라고 권장할 것"이라며 "하지만 제산제, 소화효소제 성분도 있어꾸준히 드시라고 권장할 만한 제품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장기적으로도 추천하기 애매한 제품이 돼버렸다. 브랜드를 인지한 지명구매 외에는 구매 고객이 없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코와의 경영악화로 영업사원들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지 않으면서 카지노 토토이 약국가에서 힘을 잃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는 영업사원들이 적극적으로 영업을 했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며 "경영 악화로 인력 교체가 자주 일어나면서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제품 리뉴얼을 진행한지도 오래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코와 측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약가 인하라는 점은 인정했지만경영 악화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코와 관계자는 "11주년 기념을 강조하려고 가격인하 정책을 펼친 것은 아니다. 해외 직구와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다만 경영 악화는 사실무근이다. 인력의 교체 과정에서 나온 풍문일 뿐"이라고 말했다.